실컷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재밌게 놀다가 집에 들어와선 밥도 잘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다음 날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버스 하원을 하고 버스에서 내린 June이 엉엉 우는 것이었다.
"엄마가 태권도에 안와서 속상했어-."
그 이후로 버스하원에서 킥보드 하원이 되었다.
June은 맞벌이 하면서 오후 시간을 책임졌던 태권도를 2년째 다니고 있다. 휴직 후에도 태권도를 하겠다고 했고,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다닌대서 5시에 태권도를 다닌다. 여기서 유치원은 도보 15분(단지 내에 있는데도 대단지라 멀다.) 걸리고, 태권도는 유치원 맞은 편이다. 혼자 오기엔 걱정이 되고 운동삼아 다니기는 좋다. 멀긴 멀다...
어제는 놀이터 도장깨기를 하며 1시간 넘게 밖에서 놀다가 왔다. 휴직을 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할 시간들이 소중하다. 더 놀고 싶다는 어린이를 과자로 구슬려서 집에 왔다. 밥먹다 졸더니 8시 넘어서 누워버린다. 그래, 이런 날도 있어야지. 내일은 또 새롭게 재밌게 잘 지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