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워 놀이터 투어도 30분으로 제한했다. 유치원 끝나고 1시간 넘게 놀이터에서 노는데 아이가 뛰다가 탈진이 올 거 같았다. 유치원 남자아이 4명 멤버가 모이는 시간이 5시쯤으로 거의 확정되다시피 해서 놀이터를 누비고 다니는데 30분 지나니 아이들 머리가 땀에 젖어 난리가 났다. 엄마들도 이제 눈치를 쓱 보며 10분 뒤 가자 5분 뒤 가자 친구도 간다 쓰리콤보를 날린다.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고 쉬는데 창문을 열면 또 시원하다. 언제 타는 듯한 해가 있었냐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분다. 선풍기까지 틀면 극락이다. 에어컨을 틀면 좀 추운듯 하고 창문에 선풍기면 저녁과 밤을 잘 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칼칼하다. 다행히 아이는 괜찮은데 기관지가 영 안좋은 내가 감기 당첨이다. 목소리도 이상하니 아이가 운동가지말고 쉬어야겠다고 얘기해줬다. 칼칼한 목에서 잔기침이 난다.
올 여름은 역대급 더위라고 하는데 이번주 예보를 보니 낮에 30도가 훌쩍 넘는다. 밤에는 또 훅 내려가서 창문을 열고 누우면 쌀쌀하다 싶을 때가 있다. 날씨가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목에 아이 손수건이라도 두르고 지내야겠다. 오늘은 운동을 쉬어야지. 커뮤니티도 쉬니 모자쓰고 단지 산책이나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