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오픈을 하면서 포켓볼과 당구대, 탁구대가 있는 패밀리룸도 자유롭게 열어 두었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유치원 등원 후 갔었는데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집에 왔다. 수영이 끝나고 다시 가보니 사람이 없어 혼자 세팅을 하고 포켓볼을 쳐 봤다.
전에 회사에 포켓볼대와 당구대가 있어서 퇴근 후 동호회를 만들어 포동을 했었다. 포켓볼 동호회를 포동이라고 했다. 여자 네 명~여섯 명이서 했었는데 다들 공만 맞추자는 느낌으로 재밌게 했었다. 혼자 하니 띠공 색공 신경쓰지 않고 그냥 다 넣었는데 그래도 넣기가 힘들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삑사리도 많이 났다.
그게 벌써 15년 전이다. 그 때 포동이던 사람들은 다 이직을 했고 분야가 분야인지라 다 비슷한 듯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관심사를 갖고 20대와 30대를 보냈는데 하며 포켓볼을 치는데 괜히 생각이 났다.
그리고 지금 휴직 기간에 나를 응원해 주는 신랑도 생각이 났다. 공부하고 싶은 거 하며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지 않냐고 말해주는 게 쉽지 않을 거다. 그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늘 함께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