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로 그리고 간간이 에세이 책을 통해 김민섭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근처에서 북콘서트가 있다고 하여 갔다왔다. SK인천석유화학에서 후원하고 굿네이버스와 인천서구청소년센터가 주관하는 행사였고, 인스타를 보다 우연히 신청하고 잊고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신랑도 시간이 되어 아침부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함께 다녀온 시간은 선물같았다.
북콘서트 전에 진행된 밴드 프롬어스의 공연도 그랬다. 경기도에서 새벽부터 출발했다는 그들의 공연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나고 즐거웠다. 자작곡들도 공연했는데 마이크가 조금 아쉬웠지만 귀에 잘 들리고 좋은 노래들이었다. 직장인 밴드로 보였는데-일렉기타를 치시는 분이 연차를 내셨다고 했음-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도 했다고 하니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예전 일할 때 회사에 후원금을 주시던 직장인 밴드가 생각 나기도 하고 열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고대하던 김민섭 작가의 북콘서트가 진행되었다. 그가 작가로 살아오며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결된 내용에 대해 이번 신간을 적었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시기 비슷한 사회를 살아가는 그의 고민과 사고는 나의 생각과 유사한 부분도 많았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 그의 북콘서트에서 계속 관통되는 말이었다. 나도 동의한다. 다정함은 세상을 살아가고 살아내는 데 많은 용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주요한 마음이며 힘이다. 연결은 또 다른 연결을 만들며, 이는 한 사람의 생애에 나아가 우리 전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복지사를 선택하면서 나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15년차 행정에 치이다가 육아휴직으로 잠시 직무에서는 방학이지만 아직도 고민이 많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어떻게 나의 미래를 그려 나갈 것인가. 이런 고민은 우리 가족의 생활과도 직결된다. 신랑에게도 많은 울림을 준 시간이었던지,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번쩍 들어 질문을 했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 이전에 내가 잘되어야 하는 건 아닐지, 이런 건 어떻게 챙기는지 궁금하다는 내용과 좋은 연결만 있는 건 아닐텐데 어떻게 이를 감내하는지 등이었다.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데, 집으로 오면서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다고 즐거웠다고 하여 나의 마음도 기뻤다.
김민섭 작가는 비영리재단도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사회적기업을 열어 나의 일이 사회에 보다 더 기여하게 된다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으며, 어떠한 연결이 어떤 미래가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연결은 어떤 게 될지 기대도 되고, 그런 운이 나에게도 오길 바라게 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