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024 안녕

안녕 2025

by 쏘니 Dec 24. 2024

1년을 오롯이 쉬는 해였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았다.

아이는 좀 컸고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나는 조력자로 역할을 잡았다.

그리고 올 한해는 하고 싶었던 걸 하자 생각했다.


공부를 좀 해서 자격증을 두 개 땄다.

직업상담사와 그림책 지도사. 나의 다른 미래를 꿈꿨다.

그림책 한 권과 에세이집 한 권을 냈다. 에세이집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동네 엄마들과 동호회 활동을 진행하며 책을 꽤 읽었다. 도서관에도 자주 다니며 동네를 파악했다.

운동을 시작했다. 요가도 하고 수영도 하고 봄 여름 가을을 바쁘고 재밌게 보냈다.

아이와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갔다. 신랑도 함께였으면 좋았겠지만 둘만 가게 되었다. 아이가 너무 좋아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도 많이 썼다. 주 3회 글을 쓰려고 했는데 대충 통계를 따져보니 4일에 한 번은 쓴 것 같다. 내년은 3일에 한 번으로 빈도를 높여봐야지 생각을 했다.


겨울엔 공모전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그림책 만드는 게 재미가 있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추석 즈음부터 회사로부터 3년 전 일에 대한 징계 여부를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예전 서류를 뒤지며 나 열심히 잘 했다고, 나에 대해 호도하지 말라고 나를 변호한다.

성탄절 전에는 끝날 줄 알았는데, 구정 전에는 끝날까 싶다.


올 한해는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 어렵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줄어서도 그렇고, 프로이직러 신랑은 회사를 이직 없이 또 그만두었고, 곳간을 파먹고 있다. 그래도 살아지는게 용하다고 나를 위로한다. 그래도 아이는 웃고, 그럼에 나도 웃는다.


둘째를 생각하고 있었다. 휴직 기간에 생기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안생긴게 다행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이기적이게도 삶이 힘드니까 지금도 버겁다. 하지만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다. 그러면 또 살아지려나.


안녕 2024. 재밌었고, 힘들었고, 마음을 다쳤고, 퍽퍽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을 한 해였다.


안녕 2025. 올해를 돌아보며 나은 한 해가 되는 발판이 되길,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길. 가족과 친구들 행운이 깃들길.


*일기같은 글을 보러 와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메리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작가의 이전글 회사 가는 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