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비해 전혀 성장하지 못한 시장
요즘은 창업 초기 때처럼 눈알 빠지게 엑셀을 굴리는데 이 바닥에서 가장 오래, 단단히 버틴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쇼킹한 소식 하나를 전해주려고 한다.
통계청의 Raw Data를 수집하여 분석한 아래의 차트를 보자.
여기서 잠깐!
주세법 상 전통주란?
아래 주세법 상 제3조 1의2를 볼 것.
2014년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하던 차트는 2018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다. 아마 2019에도 상승세로 갈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그래봐야 2014년 당시의 출고량이나 출고금액 전부 미치지 못한다.
그러다 2020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내가 처음 통계 분석을 시작한 것은 2014년 처음 창업 할 당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공모전을 비롯해 창업 후 생존을 위해 다양한 대회에 나갈 때였다. 2015년 말까지는 죽어라 자료들을 분석하던 시기였고 어느 정도 사업이 바쁘게 돌아가던 시기인 2017~2018년에는 분석할 틈도, 정신도, 이유도 없었다. 그러다 근 5년 만에 다시 자료들을 분석하는 중이다. 보통 통계자료라는 게 연말이 기준이라 2-3년 전의 자료들이 대부분이라
통계자료는 2018이니 1-2년 후인 지금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겠냐?
물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10% 이상은 아닐 것이며 500억 시장에서 10%라고 한들 550억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50억을 어디서 끌어왔어야 하는데 50억이면 5만원짜리 술 1만병이 시장에서 팔렸어야 한다. 5천원 짜리 막걸리라면 10만병이 팔렸어야 한다. 과연?
아래는 2015년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소셜벤처 컴피티션인 H온드림 대회 나가느라 만든 자료의 일부다.
현재 주류시장은 8조를 넘어 9.3조에 다다랐다. 즉 15% 이상 커졌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전통주 시장은 어떠한가? 0.5% 시장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전체 주류 시장이 커졌으니 비율은 더욱 떨어졌을 거라 추정한다.
주세를 신고하지 않아 잡히지 못했다고?
그래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2배가 되겠는가? 왜 이런 그래프가 나왔을까?
정말 전통주 시장은 성장하지 못 했는가?
답은 YES다. 환상을 버려라. 이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내가 전국을 다니며 컨설팅한 현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2017년 7월 오픈마켓 판매 허용 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갔다. 버티지 못하고 망했기 때문에 다들 잘 모를 뿐, 이 시기를 지켜본 내가 아는 사이트만도 5개가 넘는다.
술펀이 왜, 선제적으로 오픈마켓 전통주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이미 정부간담회나 심사위원으로 가는 내가 정보를 몰라서? 시기를 놓쳐서?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버티고 버틴 내가?
누군가 술을 만들어서 팔고 싶다면 냉정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분석해 보자. 혹시 유통판매를 꿈꾸고 있다면 다시 한번 분석해 보자. 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