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함존중 Aug 30. 2020

전통주 시장에 대한 환상을 박살내 주는 1장의 차트

5년 전에 비해 전혀 성장하지 못한 시장


요즘은 창업 초기 때처럼 눈알 빠지게 엑셀을 굴리는데 이 바닥에서 가장 오래, 단단히 버틴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에게 쇼킹한 소식 하나를 전해주려고 한다.


통계청의 Raw Data를 수집하여 분석한 아래의 차트를 보자.


 

주세법상 전통주에 해당하는 주류의 출고량 및 출고금액 분석 (통계청)





여기서 잠깐! 

주세법 상 전통주란?


https://sulfun.com/story/sul/


아래 주세법 상 제3조 1의2를 볼 것.





2014년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하던 차트는 2018년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다. 아마 2019에도 상승세로 갈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그래봐야 2014년 당시의 출고량이나 출고금액 전부 미치지 못한다.


그러다 2020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내가 처음 통계 분석을 시작한 것은 2014년 처음 창업 할 당시,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공모전을 비롯해 창업 후 생존을 위해 다양한 대회에 나갈 때였다. 2015년 말까지는 죽어라 자료들을 분석하던 시기였고 어느 정도 사업이 바쁘게 돌아가던 시기인 2017~2018년에는 분석할 틈도, 정신도, 이유도 없었다. 그러다 근 5년 만에 다시 자료들을 분석하는 중이다. 보통 통계자료라는 게 연말이 기준이라 2-3년 전의 자료들이 대부분이라    


통계자료는 2018이니 1-2년 후인 지금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겠냐?



물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10% 이상은 아닐 것이며 500억 시장에서 10%라고 한들 550억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50억을 어디서 끌어왔어야 하는데 50억이면 5만원짜리 술 1만병이 시장에서 팔렸어야 한다. 5천원 짜리 막걸리라면 10만병이 팔렸어야 한다. 과연?


아래는 2015년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소셜벤처 컴피티션인 H온드림 대회 나가느라 만든 자료의 일부다.



2015년 술펀에서 2013년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차트




현재 주류시장은 8조를 넘어 9.3조에 다다랐다. 즉 15% 이상 커졌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전통주 시장은 어떠한가? 0.5% 시장에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전체 주류 시장이 커졌으니 비율은 더욱 떨어졌을 거라 추정한다.


주세를 신고하지 않아 잡히지 못했다고?



그래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2배가 되겠는가? 왜 이런 그래프가 나왔을까? 


정말 전통주 시장은 성장하지 못 했는가?


답은 YES다. 환상을 버려라. 이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내가 전국을 다니며 컨설팅한 현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2017년 7월 오픈마켓 판매 허용 시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갔다. 버티지 못하고 망했기 때문에 다들 잘 모를 뿐, 이 시기를 지켜본 내가 아는 사이트만도 5개가 넘는다.


술펀이 왜, 선제적으로 오픈마켓 전통주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가? 

이미 정부간담회나 심사위원으로 가는 내가 정보를 몰라서? 시기를 놓쳐서?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버티고 버틴 내가?


누군가 술을 만들어서 팔고 싶다면 냉정하게 자신의 포지션을 분석해 보자. 혹시 유통판매를 꿈꾸고 있다면 다시 한번 분석해 보자. 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





매거진의 이전글 알면서도 쉬쉬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의 실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