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5 내겐 너무 소중한 그녀 마지막편
마지막 본방사수를 하며 제가 페북에 메모한 글입니다.
1. 2시간 촬영했는데 2분 나옴
저도 나름 방송을 하다 보니 대략 프로세스를 아는데 작게 5, 크게 3 씬 정도 나올 것 같았고 여러 씬들이 있었지만 딱 요 장면 나올 것 같았는데 역시! 짧게 나온 대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나중에;;;
2. 연예인들이 왜 맨날 성형하는지?
승희도 저도 실제로 보면 얼굴이 작고 저도 맨날 말랐다는 소리 듣는데 화면에는 떡대에 얼큰이로 나와. 그러니까 진짜 연예인들은 얼굴이 소멸직전이겠죠? 서예지 같은 배우들은 내 손바닥만 하겠지.
3. 내가 극복한 것
바로 이전까지는 내가 출연하거나 방송한 걸 스스로 모니터링 못 했다. 내가 내 목소리 듣거나 얼굴 보는 게 너무 부끄럽고 쪽팔려서 가족이나 직원들이 대신 해주고 난 의견만 들었다. 나의 못난 모습을 스스로 직면하고 싶지 않은 무의식의 작동이었을까?
KBS라디오 3개월 생방송 꾸준히 했을 때 작가님에 책쓰라고 그렇게 권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도 결국 나였다. 승희도 나도 대부분의 한국 사회 모범생 여성들이 걸어온 것처럼 인정욕구와 사회적 성취, 미움받고 싶지 않은 자기검열이 선천적 후천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상태였다. 내외부 충격으로 자아가 박살나지 않고는 그 프레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나는 3년쯤 걸렸나 생각했지만 이번에 방송 모니터링 하면서 돌아보면 12년, 아니 느린 속도로 20년이 걸렸던 것 같다.
내가 잘하는 것도
내가 부족한 것도
가감없이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못 했다.
술펀을 하는 처음 5년은 앞만 보고 달렸는데 그후 2년은 깨지고 부서지고 돌아보는 시간 앞에 섰다. 모자란 나에 대해 스스로 모질게 질책하는 날들을 견디고 아무 이유 없는 비난, 사회적 편견에 단단히 맞서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성공이 있다. 그 어떤 순간에도 품위와 우아함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선택의 순간,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한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존재라는 것에 대해 깨닫고 있는 것들을 매순간 기억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가다 보면 준비된 자에게 “때”는 어떻게든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우리는 이 “때”를 포르투나fortuna, 포츈 fortune 행운의 여신이라 부른다
역시 마지막 방송이 하이라이트군요!
제가 좋아하는 포인트들이 정말 많이 나와요. 특히 바로 아래 짤방.
두 사람이 함께 추는 커뮤니티 댄스!
어른이 놀이터 테스트 중인 거 맞지?
네 잘 찾아 오셨습니다.
정말로 예뻤어요.
항상 머리 긴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까지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릴 줄은!
저도 20년 이상 긴 머리만 하고 다니다가 2015년쯤 짧게 보브컷 단발로 잘랐을 때 속이 다 시원했고 이후로 더 머리를 기르지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선도부 선생님한테 반항까지 하며 머리 기르고 다녔는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집착했을까요? 아마도 하지 말라고 하니 더 하려고 했던 반골 기질이 어렸을 때 부터 다분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방송으로 보니 화장한 게 확 티가 나네요.
승희가 맨얼굴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ㅋ
저는 색조 화장품이 없고 사지도 않습니다.
썬크림도 7-8월 아니면 잘 안 바르고 다니고요.
가끔 이렇게 잡지, 매체, 방송 촬영을 할 때는 메이크업샵에 가서 돈 주고 전문가의 손길을 빌립니다. 보통 5-10만원 대 가격인데 1달에 1번씩 한다 쳐도 화장품 사는 것 보다 훨씬 적게 든다고 생각해요. 이런 것들이 저의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 패턴입니다. 소유를 지양하고 싶고 버리는 물품도 최소화 하고 싶어요.
눈물나죠?
저도, 제 주변 대표들도 다들 그래요. 못 놀아... 놀려면 불안해 해...
이 마음 떨쳐내는 데도 꽤 긴 시간 보냈어요 :)
저와 함께 덜어내고 뾰족하게 만들 어 본 승희의 어른이 놀이터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술다방이 나와서 괜히 짤방을 많이 캡쳐해 보았습니다!
우와, 이런 선생님이 있다니!
승희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군요.
저는 지금까지 연락하는 중고등학교 때 은사나 학원선생님이 없습니다.
전 정말 인간관계에 미숙하고 젬병인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승희는 바둑 신동에 글짓기 신동에
정말 못 하는 게 없었구나!
저랑 비슷한 면도 많네요.
글짓기 대회를 휩쓸던 저...
4편에서 케잌에 적힌 글귀를 고민하던 중한씨가 적은 건 바로
그대
춤처럼
말갛게
나(real self), 관계, 사랑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짜맞추어 스토리텔링 된 다큐,
이걸로 끝나선 안 돼!
조만간 재밌는 이벤트를 승희랑 한번 마련해 봐야겠다.
이 좋은 걸 혼자서만 알고 끝낼 순 없잖아요.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