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주)다농바이오 마케팅 전략 코칭 일기(1)
처음 창업을 하면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새롭다는 건 호기심이 샘솟고 도전 정신이 뿜뿜하는 장점도 있지만 두려움과 막막함도 크죠. 특히 잘못 선택하거나 결정했을 때 돈을 잃거나 회사의 사업이 걸려 있다면요.
저는 이번에 7년 컨설팅 경험 끝에 굉장히 새로운 분위기(?)의 사업체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측 담당자들과의 합의 하에 컨설팅 기록을 실시간으로 작성하고 공개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의 노력이 어둠 속에서 헤매이는 많은 분들께 한줄기 등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전국가지의 다양한 양조장 및 식품 공장을 경험했지만
1. 매우 단합이 잘 되는 팀으로 구성된 린스타트업 형태의 사업체
2. 100% 자기자본, 정책자금이나 지원금 없이 100% 사비로 외주비 지급
3. 창업자의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유통 및 장사에 대한 노하우가 축척된 역량 보유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업체는 단언컨대,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특히 전통주 필드의 사업자들은 영세하기로 소문난 일반 로컬 푸드 보다도 더 영세하기 마련이고 비용 역시 중앙정부(주로 농림축산식품부) 혹은 지자체 출처의 자금으로 정부지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부담이라도 내야 할 때는 페이백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저도 처음에는 많이 당했고 이후로는 그런 업체들과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 중에는 이가 갈릴 정로도 악랄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지역 경제 활성화른 명목하에 누군가의 사적 이득, 사업을 위해 쓰인다는 것도 의문인데 심지어 마을 사람들이나 여러 이해 관계자가 아닌 자기 양조장만을 위해, 자금을 착복하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경험했기에 제가 가장 힘든 시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돌아보니 그러하네요.
무엇보다 지역특산주 면허를 받고 양조장을 오픈하면서 모르는 부분도 많았고 너무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의 시행착오를 기꺼이 나누고 싶다.
...라는 저와 정확히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분들을 처음 만나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래서 저의 스토리 공유 제안에도 기꺼이 응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미 제가 브런치에 공유했던 진단보고서를 작성해 보신 분들이라 본격 컨설팅 때는 더욱 핵심을 잘 정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리뷰 중에 질문사항과 메모를 작성해 두었는데 아마 저만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ㅋ
제품을 출시하려는, 혹은 막 출시한 양조장의 가장 큰 고민은 당연히 마케팅과 영업일 것입니다. 실제로 만드는 것 보다 파는 게 훨씬 어렵기도 하고요. 만드는 데는 내가 가진 돈을 태우면 될 일이지만 팔기 위해서는 고객의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 하니 여러 고민히 필요합니다. 그러니 6개월에 200만 병의 기록을 세운 박재범의 원소주가 의당 대단한 것도 명백한 사실이죠.
빠르게 실패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린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원포인트 레슨은 내재적 핵심 가치를 하나의 북극성으로 모아 그 어떤 사람이 물어봐도 구성원 누구든 한 목소리로 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부 구성원들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 한다면 외부 시장에서는 필패입니다.
우리나라는 호칭, 언어의 불평등으로 인해 아무리 린스타트업을 추구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으로 회사가 구성되어 있다면 자연스레 위계가 형성되고 옳고 그램과 상관없이 부모나 손윗사람의 의견에 휩쓸려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고 하지 않고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기법을 도입하여 사내 구성원들의 생각이 어디까지 일치하는지 도출할 수 있고 마음, 감정, 느낌을 먼저 들여다 볼 수 있는 "침묵의 마스터" 워크샵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상태에서
우리가 이미 한 마음이다
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컨설팅이나 워크샵이 끝났을 때 우리가 어느 지점에 가 있을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될 지를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농바이오의 경우처럼 회사의 핵심 가치, VALUE가 도출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다농바이오는 갓 20살이 된 사회초년생 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분포되어 있었고 친척, 지인 등 가까운 사람들이 구성원이었기에 단합이 잘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지만 고연령자의 권위에 기대거나 목소리 큰 사람의 방향을 따라가기 쉬운 단점 또한 존재했죠.
우리가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마음 속에 품은 애정과 열정, 헌신은 모두 일치함을 확인하고 같은 마음이지만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공유하는 경험은 초기 팀 구성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한 마음, 한 뜻,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북극성을 바라보게 하는 지점을 설정하는 작업은 모든 컨설팅의 시작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워크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션, 비전, 슬로건 등이 도출되는 경험은 종종합니다. 금번 다농바이오의 경우 그 무엇보다 회사의 존재 이유, 제품의 론칭 이유의 근간이 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도출되어 저도 너무 기뻤습니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추구하기 위해 존재하는가? WHY? 만큼 중요한 게 어디있겠습니까?
회사의 가장 밀접한 고객인 내부의 구성원들이 행복해야 시장의 고객도 행복합니다.
열정을 가져야만 우리의 에너지와 마음이 전달되고 지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초기 기업에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고객을 행복하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농바이오는 어떤 길을 걸어가게 될까요?
그 누구보다 제가 기대되는 코칭의 시작입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