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는지
겨울 보내느라 빼쓴 영양소를 채우고 싶은 건지
요즘 새순이 먹고 싶다.
쌉싸름한 두릅이 제일 먹고 싶은데
아직 때가 이르다고 하니
아스파라거스라도 챙겨야겠군! 하며,
장 보러 가서 내 것으로 한통 챙겨 왔다.
그것을 찬물에 휘이휘이 씻다 보니
내 손에 한번 움켜쥐어보고 싶더라.
그래서 잡아보니,
그 모습이 화려하진 않아도 꽃다발이다.
지난 겨울을 지나 보내는 나에게
새순 꽃다발을 그렇게 잠시 건네보다가
싱그러운 새순들을 오독오독 먹을 생각에
입 속이 신나졌다.
그러다 결국, 내가 이제
땅을 뚫고 나온 남으 기운을 탐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싶어 크크크 웃음도 났다.
웃을 일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