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새로운 체형을 갖겠다는 것은 그런 걸까?
43년을 나 편한 대로 살아놓고,
다부진 등근육이며
곧은 목이며
심지어 날렵한 쇄골까지 갖는 것 말이다.
그래도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하지 않겠나.
지금까지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
괜히 힘 빼지 말고 그냥 살면 되는 거라고
차마 나에게 얘기하진 못하겠다.
혹시 모르지, 인생의
45년 차부터는 나도 등을 쫙 펴고 걷게 될지도.
그럼 좋겠다. 정말 좋겠다.
비록 운동가서 펴놓고 돌아오면
다시 굽고
또 펴놔도 다시 굽는 몸이지만
펴고 펴고 펴다 보면
펴있지 않겠나.
잠시 잠깐 펴진 상태를
야곰야곰 은근은근 모으다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