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무게감 있게 나와 함께 해온
오래된 친구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내가 한없이 처량할 때도
내 곁을 지켜준 벗이 있다.
남부럽지 않은.
이제는 우리가 함께 한 세월이 제법 쌓여서
눈을 감아도 그 존재가 느껴지니,
이별한 후 그 자리가 얼마나 휑할지..
휑해야 한다.
우린 그간 서로에게 너무 의지했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눈물을 머금으며
친구에게 이별을 고해 보지만..
신뢰로운 나의 친구는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며
나를 배신할 줄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