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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시 Jun 25. 2021

글쓰기의 정체

잘 쓴 글을 읽을수록, 나는 멈춘다

책을 한번 읽으면,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다. 

책 속의 문장처럼 쓰고 싶은 열망과 그에 한참도 미치지 못하는 나의 글을 보노라니, 숨만 턱 막힌다.

물론, 머리로는 안다.

초고는 쓰레기이며 다듬고 다듬어야 명문장이 나온다는 것을.

그러나 쓰레기도 만들지 못하는 형편이다.


'잘하려고 할수록' 어려워진다는 것.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쓰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놀이가 되면 되는데, 이미 놀이가 아니다.

나에게 '글쓰기'가 너무 큰 가치를 차지해버렸다.


신경질이 나서 때려치우고, 뭐라도 생업을 유지하며 놀이처럼 막 낙서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난 생업에 들어가면, 글쓰기를 멀리할 것도 알고 있다.

밥벌이도 어려운데, 어찌 글쓰기를 내 옆에 끼워두고 있을까!

난 직장도 다니고, 글도 쓰는 부지런한 멀티는 아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글쓰기가 정체되어 있다.

어찌하오리까!


당분간, 책을 멀리 해야겠다.

독서를 잠시 쉬고, 할 일 없는 상태를 만들어야지.

정말 심심하도록, 심심해서 미쳐서 '에라이~ 글이나 써야지'하는 마음이 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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