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인생이라는 네 인생
기구함을 지켜봐야 하는 내 인생
거대 생명체에 주기적으로 널 빼앗겨야 하는 내 기구함도.
네 두 눈 속에 잠겨있는 텅 빈 네 영혼
날 보고 있는 거니?
네 시선을 따라가도 그곳은 허공 어디
나는 결코 찾아낼 수 없는 미지의 어느 언저리.
인생이란 게 별다른 게 있나
기구한 인생, 여물어가는 인생이기도
주기적으로 시험에 드는 인생, 답을 찾기 위함인지도
여물어가는 시간, 답 없는 답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지도.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널 빼앗기는 나에게 연민을,
네 텅 빈 영혼을 지켜봐야 하는 나에게 위로를,
너와 나 사이 불평등하게 흐르는 시간의 무참함에 애도를,
답 없는 답을 향해 여물어가는 인생에 108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