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인생이란 게 별다른 게 있나

by 소피아절에가다

기구한 인생이라는 네 인생

기구함을 지켜봐야 하는 내 인생

거대 생명체에 주기적으로 널 빼앗겨야 하는 내 기구함도.


네 두 눈 속에 잠겨있는 텅 빈 네 영혼

날 보고 있는 거니?

네 시선을 따라가도 그곳은 허공 어디

나는 결코 찾아낼 수 없는 미지의 어느 언저리.


인생이란 게 별다른 게 있나

기구한 인생, 여물어가는 인생이기도

주기적으로 시험에 드는 인생, 답을 찾기 위함인지도

여물어가는 시간, 답 없는 답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지도.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널 빼앗기는 나에게 연민을,

네 텅 빈 영혼을 지켜봐야 하는 나에게 위로를,

너와 나 사이 불평등하게 흐르는 시간의 무참함에 애도를,

답 없는 답을 향해 여물어가는 인생에 108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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