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다가간다
한 여자는 다른 여자의 팔짱을 끼려 한다
부풀어 올라 팽팽한 솜 안에서 보이지 않는 숨바꼭질이 시작되었다
어디 어디 숨었나, 단지 팔짱을 끼고 싶은 건데
숨바꼭질은 이어진다
어디 어디 있지, 분명 없지는 않을 텐데
욕심이 거했나, 끊임없이 부풀어 오르는 솜일 줄이야
어린 나에게 입혀준 솜옷보다 더 부풀어야만 했다
한 여자는 더 이상 어리지 않으니까
다른 여자는 더 이상 자랄 수 없으니까
단지 팔짱을 끼려 한 건데, 여전히 숨바꼭질이다
부풀어 오르는 욕심 때문인 건가
쪼그라드는 세월 때문인 건가
너와 나 사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인 건가
괜히 팔짱을 끼려 했다
내 팔을 내어줄걸, 이제는 내 팔에 기댈 수 있게
어린 시절 내가 당신의 팔에 매달려 있던 것처럼
언제나 당신 팔을 내게 내어준 그때처럼
더 이상 숨바꼭질하지 않으련다
당신의 손을 성큼 가져와 내 곁에 두려 한다
어린 시절 당신이 내게 한 것처럼
당신이 내게 품었던 사랑 이제 내가 되돌려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