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어쩌면 엄청 큰) 스포일러
1. 처음엔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다.
특히 문장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느꼈다. 감각적인 표현이 있었지만, 내가 익숙한 느낌과는 달랐다. 특히 1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다 보니,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학교에서 외톨이인, 공부와도 담을 쌓은 중학생 소녀"가 쓰는 것이라기에는 어색했다.
2. 그럼에도 이야기는 강렬했다.
소녀들의 연대는 작지만 너무나 따스하다. 자몽살구클럽 안에서는, 세상에 밤이라곤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빛이 꺼지면, 세상이 칠흑 같은 밤이라는 게 더 분명해진다. 희망차게 끝나지 않을 이야기라고는 생각했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급격한 낙차였다.
3. 여운이 남는 이야기.
처음에 한 장 정도를 읽고 잠시 가만히 두었다. 그러다 한번 읽기 시작해서, 금방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계속해서 곱씹게 된다. 그렇게 결국 글까지 쓰게 되었다. 세상에 아직도 그런 일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는 - 정확히 기억하진 않지만 그런 취지였던 것 같은데 - 작가의 말대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