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힘들어 당황한 날들
2023.10.7(토)
잠이 오질 않아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전날 Bali Buda에서 산 애플크럼블 케이크를 먹었다. 케이크를 먹고 조금 더 눈이 붙였다가 밖이 좀 밝아진 5시 반쯤 나와 동네를 산책하고 빌라, 리조트 구경을 했다. 7시 반쯤에는 새로 생겼다는 카페에 가서 스무디볼을 먹었다. Red Dragon Bowl을 시켜봤는데 snake fruit이 들어간 게 신기해서 궁금했다.
사진처럼 생긴 과일이고 스무디볼에는 이렇게 올라간다. 오전 내도록 동네구경과 집 구경을 하다가 12시 반쯤 집 근처 와룽에 가서 템페&두부요리를 먹었다.
야채 요리까지 두 가지 요리를 시켰는데도 3천 원이 나왔다. 행복하다.
밥을 먹고 내가 지내게 될 방으로 다시 체크인을 했다. 여기가 이제 한 달간 내 집이구나! 체크인을 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침대 모기장 설치를 시작했다. 호텔 직원분들께서 도와주셨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근처 식당에 가서 음료수도 사 왔다. 짐 정리를 하다 보니 힘이 들어서 저녁을 일찍 먹으러 나갔다.
Titibatu라는 동네에 엄청 큰 웰니스 센터인데 수영장, 헬스장, 식당을 겸하는 곳이다. 잠을 잘 못 자서 기운이 좀 없어 좀 쉬면서 저녁을 먹었다. Creamy Chic'c라는 요리를 시켰는데 버섯과 콩 등으로 치킨 식감을 낸 것이 신기했다. 소스는 garlic-Oregao Coconut Sauce이다. 코코넛워터도 같이 먹었다. 코코넛워터를 다 마시고 마지막에 잘라서 젤리를 먹는 게 너무 행복이다!
2023.10.8(일)
그래도 내가 지내게 될 방에서 처음으로 잔 날이라 마음에 안정감이 생겨서 그런지 잠을 나름 잘 잤다.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좀 멀리 나가보았다. 현지인 음식이 파는 워룽에 가서 Nasi Campur를 먹고 싶었는데 지도를 찍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더운데 30분 동안 헤매며 찾다가 지쳐서 결국 또 스무디볼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스무디볼을 먹었는데 배가 계속 고파서 돌아다니다가 Nasi Campur를 파는 다른 식당을 발견해서 이곳에서 2차로 아침을 먹었다. 만드는 걸 옆에서 구경하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시고 식재료를 보여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나 먹는 거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하시길래 괜찮은데 왜 찍냐고 하니까 식당 페이스북 스토리에 올리고 싶다고 하셨다.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ㅎㅎ
아침을 거하게 먹고 이것저것 할 것들이 많아서 방에서 바쁘게 할 일을 하다가 오리엔테이션 갈 준비를 시작했다. 점심을 따로 안 먹어서 오리엔테이션 가기 전에 너무 배가 고픈데 먹을 것이 마땅히 없어서 집 앞 리조트에 가서 과일 요거트를 한 그릇 먹었다.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가운데 꽃을 두고 홀에 둥그렇게 다 같이 둘러앉았다. 서로 자기소개를 했고 앞으로 진행될 것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한국인도 있어서 반가웠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는 몇 명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먹었다. 친구들이 내일부터 채식만 하니까 고기 먹자고 해서 고기 메뉴가 있는 근처 리조트 식당에 갔다. 이제 시작이구나! 설렌다. 일찍 자려다가 남자친구랑 연락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가 이곳에서 벌써 연락을 잘 하지 못해서 서운한 감정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하고 심란한 마음도 잠도 오지 않아 내일 스터디 준비를 좀 하고 늦게 잠들었다.
2023.10.9(월)
오늘 아침에서 어김없이 남자친구에게 장문의 문자가 왔다. 나는 이번에 발리온 것도 그렇고 연락하는 스타일도 그렇고 언제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하는데고 이걸 다 지지해 주고 서운해할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예쁘게 말해주는 이 사람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신기하고 예쁘다. 아직 신혼여행지를 정하지 못했는데 내가 발리에 오는 이것저것 준비를 하느라 신혼여행지 정하는 걸 뒷전으로 두었던 게 속상했다고 한다. 일도 엄청나게 바쁘고 시험도 준비해야 하는 남자친구라서 내가 더 알아보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도 '우리'라는 조건이 내가 단단해지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반영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혼자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채우는 시간이 좋겠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고마워.
첫날의 수업이 시작되었다. 첫 수업이 끝나고 아침 식사를 먹었다. 함께 먹는 아침식사가 너무 맛있고 재밌고 소중하다. 전날 스피치 세션 준비를 좀 하느라 잠을 늦게 자고 아침에 7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니 몸이 피곤해서 많이 힘들다. 그리고 오늘은 끝나고 스피치 발표도 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좀 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계속 피곤함이 이어진다. 몸을 움직이는 요가 수업을 기대했는데 계속 앉아서 이론 수업을 들으니 뭔가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닌데 싶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좀 더 지켜봐야지. 첫날 이것저것 적응하고 영어로 수업을 듣느라 피곤했는데 집에 와서 서둘러 발표 준비를 했다. 하기 전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전날 산 그래놀라를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음식으로 해소하는 것도 내가 극복하고 싶은 부분인데 요가 과정을 통해 변화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너무 수고했다며 토닥토닥하며 잠에 들었다.
2023.10.10(화)
점심때는 한국인 언니와 둘이서 마주 보고 점심을 먹었다. 언니가 외국인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같이 밥 좀 먹자고 해서 둘이서만 앉아서 먹었다. 처음 서로 나이도 얘기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나도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그래도 낯선 곳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다. 서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왔는지 등등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언니도 이곳의 커리큘럼이 이 정도로 이론, 요가 철학 위주인 줄 몰랐다고 아사나 수업이 너무 적어서 이게 뭔가 싶다고 해서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어 위안이 되었다. 언니도 원래 빈야사 요가를 좋아하는데 이곳은 아사나 수업마저 하타요가 중에서도 정적인 요가 스타일을 가르친다. 계속 앉아서 수업만 들어서 무슨 고3 때보다 움직임이 적고 힘들어서 먹기만 많이 먹어서 오히려 살이 쪄서 가겠다며 둘 다 웃었다. 수업이 힘들다 보니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오늘은 무슨 메뉴가 나올까 명상할 때도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오늘 저녁에는 두부커리가 나왔는데 그게 너무 맛있었다!
발리에 올 때 클렌징 폼을 챙겨오지 못해서 급하게 산 게 피부에 잘 맞지 않아 다시 사러 가야 하는데 갈 시간이 마땅하지 않아 계속 속상하다. 화장품 때문인지 물 문제인지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준비를 더 잘해야지. 그리고 주말에 폼클렌징을 더 사고 싶었던 제품을 안사고 세일하는 제품을 샀는데 물건을 살 때 너무 따지지 말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나의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생각해서 좋은 것을 잘 구매해야겠다. 저녁에는 호박스프가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고 코코넛으로 만든 초코볼이 디저트로 나왔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눈이 번적 뜨이는 맛이었다. 발리에 와서 요가만 하면 행복이 흘러넘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나 자신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은 8시 반쯤 일찍 잠이 들었다.
2023.10.11(수)
7시까지 가기 위해 6시반에 일어나 호다닥 준비를 해본다. 오늘도 피곤해서 수업 시간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영어로 12시간 동안 수업하고 쉬는 시간에도 계속 영어로 친구들과 대화하니까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하다. 아사나 수업은 2시간 정도만 있고 나머지는 다 Theory Philosphy, 명상&호흡 수업이 계속되는데 계속 자꾸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어 속상한 마음이다. 땀 흘리면서 몸을 막 움직이고 싶다! 주말에 잠을 잘 못 잔 게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남자친구와 가족에게 연락할 에너지도 없어서 속상하고 미안하다.
수업 시간에 빨리 밥 먹을 시간이 오기만 기다리게 된다. 점심시간이 2시로 늦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여기 밥은 너무 맛있다. 아침에는 파파야, 수박 등 과일이랑 빵이랑 이것저것 나오는데 과일도 너무 맛있고 점심, 저녁도 다 너무 맛있다! 점심에는 카레랑 비트 샐러드, 콘프리타가 나왔는데 다 너무너무 맛있었고 카레는 너무 맛있게 먹다가 새로 산 요가복에 흘려서 속상했다.
오늘은 싱잉볼 수업을 했는데 정말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Kate수업시간이었는데 이곳의 졸업생이 와서 싱잉볼 연주를 해주었다. 이것저것 마음이 힘든 게 많았는데 너무 좋았다. 연주가 끝나고 Kate랑 졸업생 친구랑 꼭 안는데 너무 보기가 좋았고 나도 3주가 지나고 졸업하는 날이 올까 싶었다.
남자친구가 벌써 나한테 겨울에 사줄 어그 부츠를 주문하려고 나에게 뭐가 나을지 물어본다. 나를 이곳에 오도록 지지해 준 것도 너무 고마운데 한국에서도 나를 이렇게 챙겨주는 마음이 소중하고 고맙고 감동적이다. 남자친구와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내 친구가 연락이 왔다. 어떻게 나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에너지가 없어서 그냥 한국 가면 보기로 하고 연락을 마무리했다.
2023.10.12(목)
새벽에 남자친구가 벌써 주문한 어그 부츠가 왔다며 문자를 보냈다. 내 선물이 도착해서 자기가 더 행복하다고 한다. 평소 관심이 많던 호흡법을 배우는 건 재미있는데 명상은 여전히 힘들다. 명상을 하면 거의 항상 잠이 든다. 명상 자세를 여러 가지 배웠다. 자세를 여러 번 바꾸어도 꾸벅꾸벅 존다. 이곳에는 5명의 선생님이 계신데 특히 이번에 처음 온 초보 선생님 수업이 너무 지겹다. 목소리가 너무 작으셔서 항상 나는 맨 첫 줄에 앉아 귀를 쫑긋 열고 들어도 집중하기 어렵다.
오늘은 아침에 나온 바나나 팬케이크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행복했다. 파파야는 먹어도 먹어도 너무 맛있다. 여기서 내가 제일 잘 먹는 것 같다. 빵이나 튀김, 피자 등이 나오면 항상 글루텐 프리 요리가 함께 준비되는데 내가 알던 글루텐 프리는 맛이 없었는데 여기는 글루텐 프리 요리가 너무 맛있다. 밀가루 대신 카사바를 쓴다고 하는데 카사바가 너무 좋다. 점심때는 Jack fruit & mushroom soup가 나왔다. 잭푸릇은 비건 요리에서 고기 대신에 많이 쓰는데 이 과일을 활용한 레시피가 너무 흥미롭다. 이 외에도 밥은 강황과 레몬그라스, 그리고 faffir lime leaf를 넣은 노란색 밥이 나왔는데 faffir lime leaf은 동남아에서 허브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melinjo 칩도 나왔는데 고소하고 너무 맛있었다. 주방의 스태프분들이 다 너무 친절하신데 식재료에 관심이 많은 내가 이게 뭔지 여쭤보면 이렇게 다 하나하나 알려주신다.
오늘 수업에서는 내가 배우고 싶었던 Adjustments(요가 수업 때 직접 터치를 하거나 말로 자세를 지도해 주는 것을 배웠다. 난이도별로 variation을 줄 수 있고 신체, 건강상의 이유로 안전한 자세를 위해 modification을 지도할 수도 있다.
다른 수업 시간에는 요가 바이블인 yoga sutra의 내용을 배우는데 요가수트라에서는 마음의 구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웠다. 네 가지로 나눠서 보는데 Antahkarana citta(잠재의식), Buddi(지혜, 이성, 판단), Ahamkara(자의식), Manas(마음, 감각)으로 나눠서 본다고 한다. 어렵다... 나는 마음이 밥시간은 언제 오나, 앉이 있기 힘들다로 가득 차있었는데 그럼 내 마음의 구조는 어떻게 되는 거죠?? 요가인의 마음이 아닌 건가...
수업이 끝나고는 근처 가게에 가서 물을 한 병 사 왔다. 그리고 손빨래를 하려고 세탁세제를 샀는데 양이 많아서 언니에게 세탁세제를 조금 나눠주러 갔다.
2023.10.13(금)
오늘 수업 시간에 각자 돌아가면서 현재 상태가 어떤지 느낌을 공유했다. 나만 힘들어하고 있나 싶었는데 다들 너무 빡센 스케줄과 배우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힘들어하고 있었구나 싶어 위안이 되었다. 그중 한 친구의 말이 크게 가슴에 와닿았는데 지금 이 시간도 너무 빨리 지나가서 지나고 보면 너무너무 그리운 시간일 것이고, 내가 지금 발리에서 요가를 하고 있는 것을 가족, 친구들, 모두가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생각하면서 지금 이 시간을 감사히 더 즐겨야겠다고 하는 말에 나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요가에서 중요한 것이 도덕적 훈련인데 그래서 요즘 계속 수업 시간에 yama와 niyama를 배우고 있다. yama는 생명을 죽이면 안 된다(Ahimsa), 도둑질하면 안 된다(asteya) 등의 외부적인 절제를 포함하는 규율이다. 반면 niyama는 빈틈없는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등의 정신적인 규율을 말한다. 계속 이 내용을 배우고 있는데 나름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언니랑 둘이 우리 여기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대책을 세우자고 해서 어제부터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와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하면서 수업 시간에 활용을 하고 있는데 훨씬 효율과 집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수업 시간의 행복도가 올라갔다.
저녁 먹으면서 친구들에게 신혼여행지 추천을 받았다. 다들 3월 초에 유럽은 날씨가 안 좋다며 비추를 하고 케냐, 이탈리아 카프리, 포르투갈 옆에 마데이라 섬 추천을 받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병아리콩 샐러드가 나왔는데 홈메이드 비건 마요와 토마토소스로 소스를 만드셨다고 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 아직 이곳에서의 하루가 얼나마 원했던 시간인데 충분히 누리고 있지 못한 것 같아서 속상한데 내일은 더 행복하게 지내봐야지!
2023.10.14(토)
그래도 이제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다! 글루텐 프리 빵에 땅콩 쨈을 발라먹으면서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데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마음이 드는 내가 좋았다.
오늘은 차크라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Manipura Chakra를 배웠고 이를 활성화하는 호흡법도 배웠다. 차크라를 알려주시는 Dijan 선생님은 터키에서 오셨는데 아주 spiritual 하고 신기한 분이시다. 오후에는 계속 해부학 수업을 들었다. 해부학 수업을 알려주시는 Astrid 선생님은 네덜란드에서 오셨는데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다. 수업내용이 가장 귀에 잘 들어오고 철학 수업보다는 해부학 수업이 훨씬 재미있다. 몸을 이해해가는 기분이 좋다!
오늘은 저녁에 ice bath를 하는 날이다. ice bath가 3주 과정에 포함된 줄도 몰랐고 당일까지 어떤 걸 하는 건지 잘 몰라서 막상 당일이 되니 무서움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ice bath 시간이 되자 직접 우리가 얼음 봉지를 옮기고 욕조에 담았다. 얼음 봉지를 옮기는데 얼음이 몸에 닿으면 통증이 막 생겨서 괴로웠다. 그래도 힘을 모아 얼음을 다 옮겼다. 나는 평소에 일반 수영장 물도 너무 차가워서 들어가기 싫어하고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는 것만 좋아하는데 얼음 물이라니 정말 엄두가 안 났다. 그래도 막상 잘 들어가서 나도 진짜 용기를 내서 들어가 봤는데 다리만 담갔는데도 다리에서 엄청난 통증이 올라왔다. 통증을 못 이기고 나만 욕조를 나왔다. 다들 몇 분씩 참는 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너무 신기했다. 다들 너무 평온하게 잘 견디고 나에게 호흡법도 알려주고 용기를 줘서 다시 한번 더 도전했는데 두 번째 도전에서도 목까지 담그는 것은 실패했고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왔다. 잘 버티고 있는 친구들을 신기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한 번 더 보고 나는 2층에 준비된 사우나로 갔다. 사우나에 들어오니 너무너무 행복했다.
ice bath를 하느라 늦게 저녁을 먹는 우리를 위해 주방팀에서도 평소보다 더 풍성하게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시고 따뜻한 핫 초콜릿까지 준비를 해주셨다. 9시가 넘어 저녁식사가 끝나고 집에 와서 11시쯤 잠이 들었다. 내일은 드디어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