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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옥 여사

by 조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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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 김금옥 여사.

어느 날 엄마가 인터넷으로 사람도 찾고 그런다고 들었다며 진짜냐고 물어오셨다.

나는 싸이월드를 떠올리며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찾아야 할 대상은 싸이월드 따위는 하지 않는 엄마의 친구였다.


이 친구분이 일산 증산마을에 살 때 놀러 간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엄마가 알려준 단서는 친구 아들이 트럼펫을 분다는 것과 특이한 아들의 이름이었다.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 했지만, 엄마의 빛나는 눈앞에서 단박에 안 된다고 할 수가 없었다.


트럼펫과 이름 세 글자로 검색이 시작됐는데, 정말 놀랍게도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등장한 것 같은 블로그 글을 찾을 수 있었다.

난 쪽지를 보냈고, 며칠 후 답장을 받게 되었다.

블로그의 주인은 그 아들의 지인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딱 한 번 전교 1등을 해 본 이후로 내가 그렇게 자랑스럽기는 처음이었다.

요새도 엄마는 종종 금옥여사를 만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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