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by 조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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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가 한두 살 때쯤 할아버지가 집을 떠나게 되어서 고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증세가 심하진 않았지만, 나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나서 동네를 떠나야 했다.

할머니는 서울로 돈을 벌러 가시고 고모는 아빠와 함께 작은할머니 집에 살다가

16살 때쯤인가 할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고모는 할아버지의 장례식날 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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