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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면 할머니

by 조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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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머니인 양동면 할머니.

이름이 왠지 특이해서 나에게는 증조할머니 라기보단 그냥 양동면 할머니로 떠올려진다.
아빠에게 증조할머니의 이름을 물어봤을 때 한참이나 생각하시더니

그 다음번 내가 또 질문했을 때 대답해주셨다.

할머니는 눈을 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앞이 안 보이셔서 그런 것이다.
듣기로는 작은할아버지가 6.25 때 총살당할 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 충격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셨다고 한다.

양동면 할머니는 작은할머니 집에서 계속 지내시다가 엄마가 결혼한 후 얼마 안 되어서 돌아가셨다. 그때가 육영수가 총격을 받았던 때와 거의 비슷한 시기였다고 했다.

엄마는 어렸던 오빠를 등에 업고 초상을 치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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