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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동 고모

by 조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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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동 고모.

고모가 더는 신내동에 살지 않게 되었을 때

이제 무슨 동 고모라 불러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고모는 한때 화장품을 가지고 다니며 파는 일을 하셨었는데

난 그래서 고모의 피부가 저렇게 좋을 게 아닐까 생각했다.


신내동 고모네 미*이와 성*이는 나랑 내 동생과 다 한 살 차이밖에 안 나서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제사 때나 명절 때 친척들이 몇십 명이나 모였고

그런 날은 상에 올라가 있던 삶은 닭을 기다리다 밤늦게나 뜯어먹었다.

워낙 가까이 지내서 당연히 사촌지간 정도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커서 육촌지간인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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