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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웅, 음압격리병동의 간호사 선생님들!

[코로나 음압격리병동에서의 7일-(5)]

by 쏘야

'와...!'

'이제 하루만 지나면 격리 해제네!'

'하루만 잘 버텨보자!'


삐삐 삑...

"김 쏘야님, 이제 열이 다 내렸네요!"

"36.5도예요."

"두통은 좀 나아지셨어요?"

"네, 머리 아픈 거는 이제 괜찮아요."


다른 증상은 아직 있지만, 열이 완전히 내리고

정상체온으로 돌아오니 심한 두통이 사라졌다.

그제야 보인 간호사 선생님들의 모습!


"선생님, 혹시... 작년에 10 병동에 잠깐 파견 나오시지 않으셨어요?"

"쏘야님, 어떻게 아셨어요?"

"마스크랑 페이스 실드 쓰고 있어서 못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에이, 선생님들 미모가 마스크에 가려지나요?"

"저 선생님들 얼굴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쏘야님 패혈증으로 3개월 입원하셨잖아요."

"저희도 쏘야님 기억하고 있어요."

"혈관이 너무 없어서 저희가 발가락 끝에 IV라인 겨우 잡았잖아요."

"쏘야님이 여기 오셨을 때 라인 어떻게 잡아야 하나 그 생각부터 했데..."

"케모포트 갖고 계셔서 저희도 한시름 놓았어요."


"선생님, 진짜 더우시겠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니 보호장구를 하고 있었다. 굴을 조이고 있는 마스크, 란색 비닐 가운과 모자, 에 젖어 손에 딱 달라붙은 의료용 장갑,

이마를 꽉 누르고 있는 페이스 실드, 불편해 보이는 덧신까지 환기가 잘 되지 않고 덥고 습한 병실에서 보호장구까지 하고 일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


"선생님, 근무시간 내내 보호장구 착용하고

일하시는 거예요?"

"쉬는 시간은 없으세요?"

"저희는 한번 들어와서 3~4시간 일하고"

"보호장구 벗고 쉬러 들어갔다가 잠깐 쉬고

다시 보호장구 착용하고 환자 보러 들어와요."


"이 많은 보호장구를 다시 입고 들어오신다고요?"

"이 파란색 비닐 가운은 통풍이 잘 안 될 것 같아요."

"긴팔이기도 하고..."

"맞아요, 긴팔이라 땀 배출이 안돼서 더워요."

"저희는 병동내에서는 물도 마실 수 없고

화장실도 갈 수 없어요. "

"화장실은 잠깐 쉬러 나갔을 때 가야 해요."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는 전부 격리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돼서 물도 페트병에 있는 물만 가능해요."

'아...! 그래서 여기는 냉장고도 정수기도 없구나!'


"로나가 지금보다 더 심했을 때는 방호복 입고 일하셨어요?"

", 그때는 전신 방호복을 입었어요."

"이렇게 일하고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해서

바로 기절하듯이 잠들어요."

"그래도 환자분들이 치료 잘 받으시고, 코로나 완치되어서 나가면 일은 힘들지만 보람 있고 뿌듯해요."


"선생님, 여기 병동에 윤아쌤이라 지현쌤은

안 계세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근무환경이 더 열악해져서

선생님들이 많이 그만두셨어요."

"아... 그래서 쌤들이 안보이셨구나."


쿵쿵쿵... 쿵쿵...

'어디서 공사를 하고 있나?'

'망치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어디서 나는 소리지?'

화장실을 가려고 병실을 나오다가 망치소리가

나는 진원지를 찾았다.


"선생님, 망치질은 왜 하시는 거예요?"

"여기는 코로나 음압격리병동이라서 음식물 및 모든 쓰레기는 이렇게 의료폐기물 통에 담아서

뚜껑을 완전히 밀봉해서 버려야 해요."

"뚜껑을 완전히 밀봉하려면 이렇게 망치질을 해야 해요. "


'안 그래도 통풍이 안 되는 가운을 입고 있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는 망치질까지 하시다니... '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구나!'


데이, 이브닝, 나이트 여느 병동의 간호사 선생님들처럼 코로나 음압격리병동의 간호사 선생님들도 3교대로 환자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었다.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하고 환자의 치료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시는 간호사 선생님들!


지난 2년간 코로나가 전 세계에 창궐할 때

자신의 안위보다 환자의 치료를 먼저 생각하며

수고와 헌신으로 사명을 다했던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 격리병동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은 코로나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서 다시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 영웅들 덕분에!

의료진분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본문에 나오는 용어설명


정맥주사(Intravenous injection , IV)

정맥 속에 주사 바늘을 찔러 약액을 직접 정맥 내로 주입하는 주사법


코로나 보호장구(6종)

AP 가운(일회용 비닐 가운), 모자, 장갑, 페이스 실드 또는 고글, N95 마스크, 덧신


감염성 폐기물

폐기물 관리법에서 정한 지정폐기물 중 감염이 우려되는 의료 폐기물


격리 의료폐기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감염병으로부터 타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격리된 사람에 대한 의료행위에서 발생한 일체의 폐기물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227987&supid=kku000289897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3XXXXXX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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