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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게 끝이 아니었어?

[코로나 후유증(롱 코비드)의 시작]

by 쏘야

어느덧, 우여곡절이 많았던 7일간의 격리기간이 지나고 격리 해제가 되었다. 몸속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멸되면 모든 코로나 증상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이내 코로나 후유증이 시작되었다.


"김 쏘야님! 이제 격리 해제되셨어요."

"조금 있다가 일반병동으로 이실가실게요!"

"일반병동이요?"

"원래 제가 있었던 8층으로 가는 거예요?"

"네, 원래 계시던 8층으로 가실 거예요."


잠시 후, 이송 요원이 와서 드디어 코로나 음압격리 48 병동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쏘야님! 이제 아프지 말고 잘 지내세요!"

병동을 나가는데 유리창 너머 중앙본부에 계시던 모든 간호사 선생님이 일어나서 환하게 웃으면서

양팔을 흔들며 인사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게요!'


"김 쏘야님, 이실오셨습니다."

"김 쏘야님, 815호요."

'815호...?'

'내가 코로나에 걸려서 나갔던 그 병실이잖아?'

'다시 거기로 가야 한다고?'

하아...

다시 같은 병실에 가야 한다니 마음이 착잡해졌다.


'에이... 설마 같은 자리는 아니겠지!'


"김 쏘야님, 창가 자리로 가실게요!"

'아니, 설마 했는데...'

'7일 전에 내가 있었 자리가 그대로 있네?'

마치 내가 격리된 7일 동안 자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니... 도대체 왜?'

'같은 병실에 같은 자리가 배정된 걸까?'

병실을 둘러보니 새로운 환자들이 들어왔다.

'휴...'

'지난번에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던 사람들은 없구나!'


"김 쏘야님, 오늘부터 다시 식사하셔도 된대요."

"그럼, 죽으로 신청해주세요."

'14일 만에 처음 먹어보는 죽 맛은 어떨까?'

푸후 후루루룹...

죽 한 숟가락이 들어가니 심한 기침이 다시 시작되어서 죽을 삼키지 못하고 어버렸다.


"김 쏘야님, 주치의 선생님이 다시 금식하시래요."

"기침하다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면

매우 위험해요."

"물 포함해서 아무것도 드시면 안 돼요!"


콜록콜록... 컥컥

웁... 웨에엑...!

기침이 심하니 다시 구토가 시작되었다.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설사가 시작되었다.

'아... 또 왜 이렇게 어지럽지?'


창백한 얼굴로 화장실을 나오는데, 자주색 털모자에 반짝이는 보석 브로치를 달고 계신 할머니 한 분과 마주쳤다. 할머니께서 고생이 많다며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아이고... 학생이 고생이 많네!"

"암, 그거 이겨낼 수 있어!

"나도 치료 잘 받고 낫고 있으니까 학생도 힘내!"


아마도 할머니께서는 내 가슴에 꽂혀있는 케모포트 바늘을 보신 것 같다. 그리고 젊은 사람이 계속 폐가 텅텅 울리는 기침을 하면서 구토를 심하게 하고 있으니 암환우로 생각하셨나 보다.


'할머니... 응원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 학생도 아니고 암환우도 아니에요.'


'휴... 병실까지 겨우 들어왔네!'

'이제 좀 쉬어야겠다.'

'어...? 누워있는데 왜 눈앞에서 하얀 별이 보일까?'

'천장이 빙글빙글 도네!'

'아... 어지러워!'


'코로나가 완치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피로감도 높아지고 어지럽고...'

'코로나 이후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가 코로나 후유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를 찾아왔다.

'이제, 그만 좀 찾아오면 안 되겠니?'


'코로나 후유증도 약이 있을까?'


*본문에 나온 용어 설명


코로나 19 감염 후유증

(Long-term effects of coronavirus)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에 감염 후 완치 판정 이후에도 남아있는 기침이나 피로 등의 증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후유증’,

‘롱 코비드’라고도 한다.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b2593


질병관리청 포스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794194&memberNo=20182790&vType=VERT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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