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달팽이의 하루

by 쏘야

옛날 어느 산골 마을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다.

그 옆에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같이 경주하고 싶은 달팽이도 있었다.


하나, 둘, 셋... 출발!

드디어 그들의 경주가 시작되었다.


토끼는 바퀴 달린 신발을 신은 것처럼

재빨리 저 멀리 떠나버렸다.

거북이도 느리지만 최선을 다하며

이미 저만치 앞서 가고 있었다.


달팽이는 눈앞에 보이는 거북이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거북이만큼은 따라갈 수 있겠지?


토끼가 중간에 가다 잠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엉금엉금 느리게 가던 거북이가 이겼다는 소식도

들었다.


거북이가?

달팽이는 거북이의 우승 소식을 믿고 싶지 않았다.

내 눈앞에 있었던 거북이만큼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달팽이는 좌절감에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그동안 자신이 지나온 길이 보였다.

그래, 내가 이만큼이나 왔구나!


달팽이는 이제 자신의 속도대로 가기로 했다.

어제, 오늘, 내일 그리고 결승선에 도착할

그 언제까지...

그날 이후 달팽이는 더 이상 슬프지 않았다.


오늘도 달팽이는 자신의 속도대로

느릿느릿 한 걸음씩 나아간다.


*시, 그 속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속도로 인생의 경주를 한다.

토끼처럼 빠르게 살기도 하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살기도 하면서 각자의 속도를 찾아간다.

이런 시간을 겪으면서 '나도 거북이처럼 살아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퇴원 하는 일이 많아지고 점점 시간이 멈추기 시작했다.


내게 맞는 속도는 거북이가 아닌 달팽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 혼자만 뒤처져 있는 것만 같아서 좌절하기도 했고, 거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성공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점점 그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지금 주어진 내 삶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어제보다 이만큼이나 더 성장했잖아!'

더 이상 거북이와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달팽이는 달팽이의 속도대로 잘 가고 있으니까!


'그래, 여기까지 이만큼이나 잘 살아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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