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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Dec 30. 2022

1형 당뇨와 마음관리

[아무도 몰라주는 내 마음!]

'그래, 이제부터 실전이야!'

'김쏘야, 넌 할 수 있어!'

마음을 굳게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에서 슬슬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집안에는 당뇨가 없는데..."

"쟤는 누구를 닮아서 어린애가 당뇨래?"

"기가 막혀서 어디에 이야기할 수도 없겠다!"


부모님은 낯익지만 낯선 딸의 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나는 스스로 죄인이 되어

'나는 왜 태어나서 이런 일을 겪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머릿속에 되뇌고 있었다.


"하아... 김쏘야!"

"인슐린 주사는 안 보이는 구석에 가서 맞으면

안 되는 거니?"

"영 보기가 불편하구나!"

"거 뭐 좋은 거라고 다 보이는 거실에서 주사를 맞는 거니?"

"남사스러우니까 밖에서는 화장실 같은 곳에서

주사 맞아."


'내가 1형 당뇨에 걸린 게 그렇게 남보기에 부끄럽고 이야기하지 못할 일인가...?'


부모님의 마음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 가장 괴롭고 마음이 아픈 건 나예요!'

'가족조차도 외면해 버리면...'

'제 마음은 어디에서 위로받아야 하나요?'


동생은 한창 사춘기를 맞아 식욕이 왕성해졌다.

학교에 다녀와서 침대에 누워서 먹는 몽쉘, 과자, 크림빵... 야식으로는 피자와 치킨, 탕수육...

'먹고 싶지만, 꾹 참아야 해!'

'맛있겠다... 나도 한... 한 입만...!'

동생이 먹는 음식을 너무 맛있게 쳐다보았나 보다.


"언니가 당뇨에 걸려서 못 먹는 거지"

"내가 당뇨에 걸린 것은 아니잖아!"

"먹고 싶으면 먹어! 자꾸 눈치 주지 말고!"

"먹는 사람도 불편해서 못 먹겠잖아!"


사실, 동생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성장기에 한창 잘 먹어야 할 동생이

언니가 1형 당뇨에 걸렸다고 같이 음식을 제한한다는 자체가 동생에게도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아무도 몰라주는 내 마음!

마음속이 답답해졌다.

'내가 왜 하필 1형 당뇨에 걸려서...'

'다 때려치우고 싶어!'


'인슐린 다이얼을 돌리고 그냥 먹어버릴까?'

'하루쯤 인슐린 주사 없이 먹어도 괜찮겠지?'


마음을 이해받을 곳이 없으니 음식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


'마음껏 먹어도 살도 안 찌고, 혈당도 안 오르는 음식이 있으면 참 좋겠다...!'


'아니, 인슐린 주사도 다 싫으니까...'

'알약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형광등도 켜지 않은 깜깜한 방구석에서

인슐린 주사를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흐흐흑...'

'네 까짓게 다 뭐라고!'

'내 인생을 이렇게 쑥대밭을 만들어 놓은 거야?'


마음을 다잡고 예쁜 보석함에 넣어두었던

인슐린 펜니들을 집어던져 버렸다.

예쁘게 꾸민 고양이 혈당 파우치도 혈당계도 모든 게 다 꼴 보기 싫어서 박스에 숨겨버렸다.


'이렇게 평생을 어떻게 사냐고요!'

'1형 당뇨 완치만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어딘가에는 1형 당뇨 완치방법이 있지 않을까...?'


*본문에 나온 용어 설명


1형 당뇨가 생기면 식이제한을 꼭 해야 하나요?

1형 당뇨인의 췌장은 췌장의 베타세포의 파괴로 기능이 멈춰서 인슐린 호르몬 분비가 아주 극소량이거나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1형 당뇨는 식이요법과 운동으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형 당뇨도 식사 및 운동 요법을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반드시 적절한 인슐린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선호도와 식사 습관, 체중, 활동량 및 인슐린 치료 방법 등을 고려하여 식사 습관을 정하되,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주로 간식류)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H00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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