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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May 23. 2023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거야!

[칼륨, 포타슘 정상수치, 저칼륨혈증]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으로 갑자기 간수치가 올라가서 한 달을 채우고 퇴원했다.


웁...

'이상하다. 백신 맞기 전에는 몸이 금방 회복되었는데...'

'이번에는 퇴원하고도 몸이 계속 힘드네...!'

 

퇴원 후에 구토와 설사가 멈추지 않았다.

하아...

'벌써 7일째...!'

'언제쯤 몸이 다시 회복되는 걸까...?'


며칠 전부터 갑자기 심장이 쿵쾅쿵쾅 소리가

들릴 정도로 빨리 뛰기 시작했고,

몸에서 과일 향이 짙게 풍겨나고 있었다.


'숨쉬기가 왜 이렇게 힘들지...?'

'머리도 아프고 너무 어지러워!'

'온몸에 힘이 빠져서 기운도 없고...'

'혹시... 케톤산증인가?'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어서 응급실을 찾았다.

"김쏘야님, 칼륨 수치가 많이 낮아요!"

"입원하셔야 돼요."

"칼륨이요...?"

"다른 혈액검사 수치는 괜찮은데 칼륨 수치가 많이 낮아요."

"2.6 mEq/L 이니까 많이 낮은 거예요"

"이대로 집에 가시면 위험해요!"


병원생활 십수 년 차!

이제는 칼륨 수치가 많이 낮으면 입원해야 하는 것과 칼륨 주사가 얼마나 아픈지 잘 알고 있다.


응급실에 올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데자뷔 같은 상황!

응급실-4 병동-10 병동.

병원에 오면 정해진 입원 코스가 있다.


"김쏘야님 4 병동으로 가실게요."

"어...? 얼마 전에도 입원하지 않으셨나요?"

"네... 맞아요!"

이송요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4 병동

도착했다.


"김쏘야님 오셨습니다."

"김쏘야님 408호요!"

"김쏘야님 옆에 있는 침대로 이동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혈압이랑 맥박 체온 좀 잴게요."


잠시 후, 

친한 간호사 선생님이 이불과 환자복을 들고 오셨다.

"아이고...!"

"쏘야님! 밖에서 잘 지내기로 저랑 약속했잖아요."

"벌써 병원에 들어오시면 안 되는데..!"

"쌤, 그게 약속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저도 많이 지치고 힘들어요..."


"쌤, 미정쌤 내일 출근하세요?"

"잠시만요. 듀티(Duty:간호사 근무표) 보고

알려드릴게요."


14년 전, 1형 당뇨 발병 초기에

10 병동에서 나에게 위로를 건네주셨던

차미정쌤이 지금은 4 병동에 계신다.


"쏘야님, 미정쌤 내일 데이근무예요."

"내일 아침에 미정쌤 오시니까 푹 자고 일어나세요!"


"아이고...!"

"김쏘야님! 병원에 왔으면 언니한테 인사하러 와야지!"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누워있어?"

"아... 쌤! 저 환자잖아요!"

"쌤, 옛날부터 저만 너무 강하게 키우시는 것

아니에요?"

"매번 제가 입원하면 환자가 아니라고 하시고..."

"그래, 알았다. 알았어!"

"우리 쏘야가 오늘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이리 와봐! 언니가 안아줄게."

"쏘야야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야."

"너의 속상한 마음 아니까 언니 품에서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혼자 청승맞게 이불 뒤집어쓰고 울지 말고...!"


14년 전이나 지금이나 미정쌤은 나를 너무 잘 알고 계신다.


'말하지 않았는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아는 걸까?'

'화가 난 게 아니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몸도

지금 이 상황도 너무 속상한 건데...'


"김쏘야님 칼륨 들어간 수액 드릴게요!"

"쌤, 이거 생리식염수에 희석해도 입자가 커서 너무 아파요!"

"저 오렌지주스에 타먹는 걸로 주시면 안 돼요?"

"쏘야님, 아직 칼륨수치가 많이 낮아서 먹는 걸로는 수치가 올라가지 않아요."

"주치의 선생님이 먹는 거는 안된다고 하셨어요."


"아악...!"

"쌤, 수액 들어가니까 혈관이 터질 것 같아요."

"김쏘야님, 염화칼륨이 원래 고농 약물이라

희석해도 혈관통이 있을 수 있어요!"

"조금만 참으세요!"


속상한 마음에 혈관 통증까지 겹치니

통증에 속상한 마음을 가리고 이불속에서

서글프게 울었다.


'내 몸은 왜 백신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걸까?'


'이번에는 또 얼마나 입원해야 할까...?'


*본문에 나오는 용어 설명


칼륨(K)

세포 내 가장 많은 전해질. 96%가 세포 내, 나머지 4%가 혈관 내에 존재하며, 특히 위장관계에 풍부. 우리 몸에서 세포 내 삼투성 농도 조절에 중요한

역할.


칼륨(K+) 수치 정상범위(혈액검사)

3.5 mEq/L~5.5 mEq/L


저칼륨혈증(Hypokalemia)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 이하로 떨어진 상태.

농도에 따라 경증(3.5 mEq/L 미만), 

중등증(2.5~3.0 mEq/L), 중증(2.5 mEq/L

미만)


*참고자료 및 자료출처


https://m.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H00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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