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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Mar 07. 2023

위로인 듯 위로 아닌 상처뿐인 말!

[1형 당뇨, Yes or No]

1형 당뇨...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평생을 뛰어야 하는 마라톤!

초반에 너무 달리면 금방 지친다.

그렇다고 방심하고 있다가는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혈당에 언젠가는 합병증이라는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


'열심히 해보자!'

'아니야... 나 잘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갈대 같은 내 마음!

마음을 다잡으면 주위에서 들쑤셔놓 일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 걸까?'

'친구들은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세상은 나만 빼고 잘 돌아가는 것 같아!'


'넌, 왜 하필 나를 택했니...?'

'됐다, 됐어!'

'원망한다고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1형 당뇨를 진단받고 루에도 수 없이 들었던

나를 점점 지치게 했다.


"유전이니? 그러면 선천성이니?"

"아니요. 그런 거 아닌데요!"


'유전이랑 유전적 소인이 있는 건 다르댔는데...'


"그럼, 단 것을 많이 먹었나 보네!"

"어린애가 당뇨라니... 쯧쯧"


"당뇨병은 부자병이라던데..."

"얼마나 좋은 걸 먹었으면 당뇨가 오니?"


"쟤비만도 아닌데 당뇨가 오네?"

"식탐이 많으면 당뇨 온다고 하던데...?"


"매일 밥 먹고 누워서 잠만 잔 거 아니니?"

'제가 소도 아니고...!'


"운동 안 하니 저런 병이 오는 거지."


"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있지?"


"아니요!"

"그런 거 하나도 없어요!"

"없다고 오오!"


땡땡...

모두 다 땡입니다! 


어쩜...

'1형 당뇨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을까?'


'지난번에 곰돌이 교수님께서 1형 당뇨는

유병인구가 매우 적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걸까?'


'1형 당뇨...'

'도대체 이 병명은 누가 지은 걸까?'

'오해 좀 그만 받고 싶어요!'


'제발...'

'당뇨병이라는 이름 좀 바꿔주세요!'


심란한 마음에 눈을 감고 자려는데 종교단체에서 왔다면서 간단한 신상과 병명을 물었다.


"학생인가 보네!"

"내분비내과로 입원했구나!"

"혹시... 당뇨병이니?"


이제는 병 이야기를 해도 당뇨만 선택해서 듣는

사람들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지쳤다.


"1형 당뇨병이에요."

"아이고... 어린애가 어쩌다가 소아당뇨병이..."

'하... 내가 말을 말아야지!'


뒤에서 아주머니 두세 명이 귓속말로 속닥이는

소리를 들었다.


"소아당뇨병이면 평생 인슐린 주사 맞는

 병 맞지?"

"왜... 그 있잖아! 드라마에서 갑자기 저혈당 와서 눈 뒤집어지고 손 덜덜덜 떨면서 쓰러지는 거!"

"어제 건강프로그램 못 봤어? 합병증이 와서

발 절단하고, 실명되, 신장 투석하는 그 당뇨병!"

"쟤, 그거잖아...!"


'다 들려요! 아주머니들... '

'TV 프로그램이 1형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더 만들었네?'


제발...

'제대로 된 의료자문 좀 받고 만들어주세요!'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 말고요!'


'또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봐야겠다.'

그때 귓가를 스치는 가슴에 비수를 꽂는 한 마디!


"휴... 나는 지금까지 지은 죄가 없어서 그런가

저런 몹쓸 병에 안 걸린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러게... 어린애가 무슨 죄가 많아서 저런 병에

걸렸대...?"

"나는 저런 병 걸리면 못 살 것 같아...!"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죄? 몹쓸 병?'

'내가 죄가 많아서 이런 병이 왔다고...?'

'밥을 먹어도 아주머니들이 나보다 몇십 년이나

더 먹었잖아요!'

'죄를 지어도 아주머니가 나보다 더 많이 지었겠죠...'


머리로는 진실이 아닌 줄 알면서도

이미 대한 시베리아 호랑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마음속을 칠게 할퀴고 지나 

뒤였다.


'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쓰라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환자복 소매로 입을 막고

숨죽이며 울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신에 대한 원망과 불신이 더욱 커졌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왜 하필 나예요...?'

'왜 하필 나냐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지고 화가 날 때면

한 번씩 반복되는 '왜 하필 나예요...?'


'김쏘야, 마음 좀 차분하게 가라앉히자!'

'화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니

당뇨병이라는 병명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IT강국!

'역시, 인터넷 검색하니까 다 나오네!'


[Diabetes Mellitus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의

조합으로 dia+ betes(passing through) mellitus(honey) 꿀이 흐른라는 의미다. 

한자 표기 당뇨병(糖尿病)이라 부.]


하...

'소변 당 나온다는 얘기는

한자표기에서 나온 것이구나...' 


'학, 취업, 연애, 결혼...'

'으로 내 인생에서  병명 

적어도 한 번쯤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만약...

'병 이름 때문에 포기해야 할 것이 생긴다면 어쩌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먹구름이 잔뜩 낀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아니야... 아닐 거야!'

'나만 괜찮으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다가올 미래에는 1형 당뇨병 이름 바뀌어서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그런 날이 언제쯤 올까...?' 


[1형 당뇨병 제대로 알기]


*당뇨병이란?




* 1형 당뇨 Yes or No!





(본 자료는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에 자료 사용

허가를 받고 첨부했습니다.)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내분비내과 교수님 자문- Diabetes Mellitus

어원의 유래


Weknew×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Korean Society of Type 1 Diabetes)- 2023 당뇨병

학생의 안전한 학교생활 <소아청소년기 발생하는 당뇨병의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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