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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Feb 14. 2023

매일 새벽 3시마다 찾아오는 그분!

[1형 당뇨, 저혈당 무감지증, 란투스 저혈당]

너를 만난 지 이제 고작 두 달이지만

아직 난 네가 많이 버겁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에 소리 없이 침입한 너로 인해 나는 혈당이라는 굴레에 갇혀 매일 빙글빙글 바퀴를 돌고 있는 것 같다.


혈당계의 숫자에 다가 웃다가...

잡힐 듯 잡힐 듯 잡으려 해도 쉽게 잡을 수 없는

혈당...


인슐린 주사가 조금만 과하면 저혈당

인슐린 주사가 조금만 부족해도 고혈당

운동, 식사, 호르몬, 스트레스 등등


'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야!'


'당을 내려주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인데

혈당을 올리는 요인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김쏘야 님, 오늘은 인슐린 글라진 42 단위예요."

"쌤, 글라진이 뭐예요?"

"늘부터 새로운 인슐린으로 바뀌었어요?"

"아... 인슐린 글라진은 성분명이고."

"란투스가 인슐린 이름이."

"언니 성분명이 익숙하다 보니 쏘야한테도

성분명을 말해버렸네."


'아... 란투스 성분명은 인슐린 글라진이구나!'


'병원에서는 왜 쉬운 약품명 대신 성분명을 쓰는

걸까?'


'그럼...'

'애피드라의 성분명은 무엇일까?'

"쌤! 그럼 애피드라 성분명은 뭐예요?"

"애피드라의 성분명은 인슐린 글루리신이야"


'아하...!'


그동안 간호사 선생님들이 암호처럼 이야기하던

인슐린 주사의 성분명을 알게 되었다.


'파란색 인슐린, 회색 인슐린에서 애피드라 란투스까지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성분명까지...!'


김쏘야님의 인슐린 지식이 +2 상승하였습니다.


"쌤, 매일 란투스 단위가 늘어나요?"

"아직 공복혈당이랑 식전 혈당이 많이 높아서

그래."

"인슐린 많이 맞으면 저혈당 오는 거 아니에요?"

"주치의 선생님이 일단 42 단위 주고 지켜보자고 하셨어." 


'42 단위...'

'인슐린 다이얼이 끝없이 돌아가네?'


"아아악...!"

"쌤, 주사가 들어가는데 너무 따갑고 아파요!"

"란투스는 차갑게 맞으면 통증이 있을 수도 있어."

'42 단위는 진짜 끝없이 들어가는구나!'


'란투스 1 단위는 얼마나 될까?'

궁금해서 란투스 1 단위 다이얼을 돌려 버튼을 꾹 눌렀다.  


손바닥에 '똑'하고 떨어지는 인슐린 한 방울!


'애걔...?'


'겨우 이 한 방울 때문혈당이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인슐린 호르몬 한 방울에 내 혈당과 몸 상태가

영향을 받는다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씁쓸해졌다.


"김쏘야님 혈당 잴게요."

"김쏘야 님, 김쏘야 님, 쏘야야!" 

"쌤, 잘 자고 있었는데 왜 깨워요!"

"식은땀이 나거나 어지럽지 않니?"


"쏘야야, 혈당 50이야."

"주스나 사탕 있니?"

"안 되겠다. 언니가 오렌지 주스 갖다 줄게!"

"다 마셔야 된다!"


"15분 뒤에 다시 혈당재러 올게!"


란투스 단위가 올라갈수록 매일 새벽 3시

소리 없이 그분이 찾아왔다.


'아...'

'왜 매번 새벽 3시마다 저혈당이 오는 걸까?'

'잠을 자다 깨면 잠을 잔 것 같지가 않아!'

'오히려 더 피곤해...!'


'내일 회진 때 곰돌이 교수님께 궁금한 점을 여쭤봐야겠다'


"교수님, 저 어제 새벽 3시에도 저혈당이 왔어요."

"왜 매일 그 시간에 저혈당이 오는 거예요?"


"쏘야야, 인슐린 주사는 최대한 췌장을 비슷하게

만든 주사지만 인슐린 피크타임 있어."


"췌장> 인공췌장> 인슐린펌프> 인슐린주사 순으로

췌장의 역할을 비슷하게 만든 거야."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인슐린은 피크타임이 있을 수 있어."

"란투스는 일정하게 24시간 이상 혈당을 유지해 주는 기저 인슐린이지만 란투스도 피크타임이 있!"


"특히, 오후 4시와 새벽 3시에 란투스 피크타임이라 저혈당이 올 확률이 높. 그래서 그 시간에

혈당을 재는 거야."


"안 되겠다. 저혈당이 오지 않게 란투스, 애피드라를 확 줄여야겠다!"


"교수님, 란투스는 꼭 밤에 맞아야 돼요?"

"아침에 맞기도 하지만 보통은 밤에 맞는 게 일반적이!"


"교수님! 저혈당 같아서 혈당을 재보면 250인데

왜 저혈당 증상을 느껴요?" 

"그동안 혈당이 400-500 그 이상으로 높았으니까 200만 돼도 몸이 저혈당 증상을 느낄 수 있어!" 


"쏘야야, 요즘  혈당 보면 저혈당이 아주 많던데..."

"그러다가 저혈당 무감지증 오면 저혈당 쇼크와도 못 느껴!"

"그럼 한 번에 훅 가는 거야!" 

"저혈당은 절대 안 된다!"


'교수님은 왜 다른 말씀하실 때는 인자한 곰돌이

교수님인데, 저혈당 이야기만 나오면 정색하시면서 저승사자처럼 무섭게 변하시는 걸까...?'


'저승사자 곰돌이 교수님...'

'아... 무서워!'


'저혈당 무감지증...?'

'고혈당은 무서운 합병증이 올 수도 있잖아?'

'차라리 저혈당이 더 나은  아닌가...?'


'저혈당 무감지증이 정말 그렇게 위험한 걸까...?'


*본문에 나온 용어 설명


란투스주솔로스타(Lantus Injection Solosta)

지속형(장시간용) 인슐린 주사제로서 혈당 대사를 조절하는 약. 성분명 인슐린글라진 (Insulin Glargine). 사노피 아벤티스사의 1세대 지속형 인슐린. 산성이므로 다른 인슐린과 혼합 금지,

1ml 당 100 units의 인슐린 포함


투제오주솔로스타(Tuojeo Inj. Solostar)

지속형(장시간용) 인슐린 주사제로서 혈당 대사를 조절하는 약. 성분명 인슐린글라진 (Insulin Glargine). 란투스와 성분은 같으나 란투스보다 야간 저혈당 발생 빈도가 . 사노피 아벤티스사의 2세대 지속형 인슐린. 란투스의 농축형으로 1ml 당 300 units의 고농축 인슐린 포함


애피드라주솔로스타

(Apidra injection SoloStar)

초속효성 인슐린 주사제로서 혈당 대사를 조절하는 약. 성분명 인슐린글루리신(Insulin Glulisine)


저혈당 무감지증

(impaired awareness of hypoglycemia)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저혈당에 의해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둔화되어 혈당이 저혈당의 기준

일반적으로 (70mg/dL) 이하로 낮아져도

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 저혈당이 와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상태


외국 연구 결과를 보면 저혈당 무감지증은

1형 당뇨병의 20-40%에서 나타나며,

이 중 66%의 환자에서 연간 2회 이상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저혈당이 나타남.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2형 당뇨병 환자와 

같이 비록 당뇨병은 있지만 자신의 인슐린 분비능이 어느 정도 보존된 경우, 저혈당은 그리 흔히

일어나지 않고, 생명이 위험한 심한 저혈당이

나타날 확률도 적음.


1형 당뇨병과 같이 

자신의 인슐린 분비능이 남아 있지 않은 환자에서 저혈당이 예측할 수 없게 나타나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저혈당이 나타날 확률도 높아짐.


*자료출처 및 참고자료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7XA11AOOOOO4079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7X2015081700005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7XA11AOOOOO9926


(저혈당 무감지증)

http://www.samsunghospital.com/webzine/smcdmedu/257/webzine_257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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