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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Nov 30. 2023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가 아니라 심리 책을 읽어야 할때

벗어나기 DAY 22

항상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었다.

철학책, 예술책, 자기 계발서, 금융책, 소설, 에세이 가리지 않고 추천한 수많은 책들을 읽었다.


그러다 어제 언니가 나한테 링크를 하나 보내주었다.

뭔가 봤더니 무기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들이었다.

평균이 20점 심각이 35점이었다.

근데 자가 진단한 내 점수는 오히려 7점인가 9점으로 엄청 낮게 나왔다.


언니는 내 점수를 보면서 안심했다. 그래도 무기력증은 아니구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근데 나는 그 질문지를 보고 점수를 보고 내 점수가 오히려 더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질문지에는

평소보다 예민하고 화가 많아졌나요? 주변사람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있나요?

같은 감정을 묻는 질문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 질문에 0점을 모두 줬다.

왜냐하면 나는 감정 자체를 잘 느끼지 못 한지 꽤 지났기 때문이다.

화가 나지도 예민하지도 즐겁지도 않은 그냥 '무' 감정으로 지내고 있다.


그 질문지를 보면서 내가 생각한 내 상태보다 훨씬 안 좋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도서관에 가서 한 번도 빌린 적 없는 무기력증, 우울증과 관련된 책을 4권을 빌려왔다.


아직 한 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글 속에 있는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당근에 한 번 글을 올려봤다. 무기력증으로 1년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냐는 짧은 글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댓글을 적어주었다.


근데 생각보다 글을 읽고, 댓글을 받는 그 사소하고 전혀 내 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줄 알았던 것에 나는 감동을 받고 괜스레 눈물도 조금 났다.

세상은 따뜻하구나를 생각하며 신경과든 심리상담이든 받기 위해 조금은 움직일 힘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돈이 아닌 자기 계발이 아닌 내 심리를 돌볼 때라는 걸 어제야 처음 느꼈다.

자기 계발을 하면 심리는 따라서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심리도 돈도 자기 계발도 모두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 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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