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나기 DAY22
20대의 나는 꿈 많은 소녀였다.
지난 글에서처럼 버킷리스트를 100개 정도 썼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게 20대를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하나하나 지워나갔다.
그걸 다 지운 나는 이제 하고 싶은 게 거의 사라졌다.
점점 여행에 대한 관심도 이성에 대한 관심도 돈, 직업에 대한 관심도 사라졌다.
그렇게 점점 세상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나 스스로조차에게도 관심이 없어졌다.
그러다 나는 '무'기력증에 빠졌다.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아무것도 해야 할 것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무'관심에서 '무'기력으로 변했다.
무기력에서 관심과 흥미로 행동으로 어떻게 해야 변할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그래도 변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역시 본능 깊은 곳에서 관심이 없어
그저 멍하니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