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생 만 29살 나이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세대를 둘 다 경험한 90년대생이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는 같은 말을 반복한다.
'아.. 옛날이 좋았는데'
'저 때로 돌아가면 좋겠다.'
같은 말을 수시로 듣고 있다.
옛날이 뭐가 그리 좋았을까 생각해 보면
다른 게 아닌 사람들은 낭만을 사랑한 것 같다.
삐삐를 쓰는 세대는 아니라
약속을 정하고 기약 없이 친구를 기다리고
녹음을 하는 것 같은 낭만은 없다.
나의 낭만은
학교 끝나면 퐁퐁 타고, 놀이터 가서 놀고
스케치북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며칠을 놀 수 있고,
휴대폰으론 주로 연락만 하던 세대라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 일과를 언니와 얘기하고
조수석에 타서 지도를 돌려가면서 길을 알려주고,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길을 물어물어 도착지에 도착하고,
인터넷이 잘 발달 안돼서 나만 아는 명소에서 친구들과 노는
그런 사소한 것 들이다.
나는 그런 것 들을 사랑했다.
그때는 일상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사랑이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문득 그런 시절이 떠오르면 입가에 미소가 짓는
오늘은 5월의 어느 맑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