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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Aug 03. 2022

위로해주던 고양이가 죽었다.

나에게 힘든 시기가 왔을 때, 


마냥 하루하루가 막막하기만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 나를 모두 위로해주었지만 나의 상태는 변함없이 계속 우울했었고


나는 더 이상 주변 사람에게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는 것에 지쳐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이제 "괜찮다" 하며

이겨낸 척을 했으나, 마음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바람을 쐐러 공원으로 갔다. 

거기서 길 고양이를 만났다.


그 고양이는 나의 반대쪽 벤치 끝에 앉아 가만히 몸단장을 하며 계속 앉아있었다.

신기한 마음에 손을 뻗었는데도 피하지 않고 나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고양이가 신기해

한동안은 계속 쓰다듬덨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는 나는 다시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런데도 고양이는 그 자리에 계속 앉아 몸단장을 하거나, 하늘을 보거나, 편하게 엎드리거나 하면서 몇 시간을 그렇게 옆에 그냥 있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 나의 마음이 먼가 정화되듯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지고, 어떤 따뜻한 무언가가 가슴을 채워가는 것을 느껴졌고 위로를 받았다.


그때 이후 생각이 날 때마다 고양이를 보러 갔고, 항상 옆자리에 앉아 가만히 나를 기다려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똑같은 자리에서 옆에 있어주고, 어떤 물음과 평과도 없이 항상 기다려주었던 것이


참 위로가 되었던 거 같다.


그런 고양이가 노령의 나이로 인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몇 시간은 아무것도 못할 만큼 먹먹했던 기억이 있다.


1년이 지나고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냥 그 존재 만으로 위로를 줬던 고양이를..

알고 보니 고양이가 있는 공원이 도서관 근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고양이에게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


가끔 힘이 들 때, 그 고양이가 생각이 난다.


지금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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