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을수록 두근 거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10대들을 보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웃음이 넘쳐난다는 것처럼,
어릴 때는 모든 경험이 새롭고 두근거리는 모험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모두 다 겪어봤고, 찌든 현실을 사느라 두근거리는 건 사치고 잘 사는 게 제일 중요한 세상이 됐다.
그래도 궁금했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두근거릴 일들이 뭐가 있을까?
평생을 약속하는 사람과 평생의 시작을 함께 시작하는 날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 날
아이가 태어나 첫눈을 마주친 날
내가 두근거리는 일을 시작하는 날
내 자식이 평생을 약속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날
내 자식이 아이를 가진 날
내 자식의 아이를 처음 눈을 마주친 날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만의 인생을 살다 보면 두근거리는 일을 만나기 힘들다.
나도 몰랐는데 이렇게 미래의 두근거리는 날을 적어보니, 남과 같이 하는 인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두근 거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앞으로 내가 가지게 될 두근 거리는 날은 많았다.
괜히 글을 적어보니 그 상황이 기다려지는 게, 소소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행복한 감정이 채워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