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의 하루는 맑음 Sep 26. 2022

나이를 먹을수록 두근 거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두근 거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10대들을 보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만 봐도 웃음이 넘쳐난다는 것처럼, 

어릴 때는 모든 경험이 새롭고 두근거리는 모험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모두 다 겪어봤고, 찌든 현실을 사느라 두근거리는 건 사치고 잘 사는 게 제일 중요한 세상이 됐다.


그래도 궁금했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두근거릴 일들이 뭐가 있을까?


평생을 약속하는 사람과 평생의 시작을 함께 시작하는 날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 날

아이가 태어나 첫눈을 마주친 날 

내가 두근거리는 일을 시작하는 날

내 자식이 평생을 약속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날

내 자식이 아이를 가진 날

내 자식의 아이를 처음 눈을 마주친 날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만의 인생을 살다 보면 두근거리는 일을 만나기 힘들다. 

나도 몰랐는데 이렇게 미래의 두근거리는 날을 적어보니, 남과 같이 하는 인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두근 거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앞으로 내가 가지게 될 두근 거리는 날은 많았다.

괜히 글을 적어보니 그 상황이 기다려지는 게, 소소하게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행복한 감정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하얀 거짓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