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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Nov 03. 2023

글을 쓴다는 건

벗어나기 day 3

글을 쓴다는 건

먼가 아침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행복해졌다.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으면 뭔가 마음속에서 해소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작년에 브런치를 시작했을 때는 혼자 쓰는 거지만 읽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썼다면

지금은 온전히 내 생각과 내 느낌을 자유롭게 쓰기 시작하니까 괜스레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즐거운 행위가 된 거 같다.


브런치의 라이키수와 댓글 구독 같은 서비스에 보여줘야 할 것 같고, 잘 해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그냥 이 공간은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고라고 생각한다.

익명의 공간인지라 자유롭다.


내가 점점 괜찮아지는 이유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글을 쓰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모든 사람이 한 가지 행위를 통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래서 운동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고민을 토로해보기도 했다.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해도 완전히 나아지지 않기에 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근데 지금 내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우울증이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든 한 가지 행위로 해결할 수가 없다.

다양한 요소들이 조금씩 작용해 서서히 괜찮아지는 것 같다. 바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사람들은 약 복용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원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서서히 깊게 상처 난 마음은 회복도 서서히 한 겹씩 나아가는 과정이다.

나아가는 과정에 변화가 없어 낙담을 하고 포기하기에 다시 상처가 덧난다고 생각한다.

한 겹 씩 차곡차곡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하고, 명상을 하며 그렇게 기다리자.


내가 아직 어리지만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달았다.

예전엔 어른들이 미련해 보였다. 책임감의 무게를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서 인지 그것만큼 멋진 일을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마음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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