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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의 하루는 맑음 Nov 04. 2023

갑자기 사업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벗어나기 Day 4

갑자기 사업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는 친구가 퍼스널 컬러와 골격 진단을 받으러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다.

티비에서 보던 퍼스널 컬러가 궁금하기도 했고, 친구의 컬러가 뭔지도 궁금했다.

도착한 곳은 서면 외각 지역에 위치한 계단이 가파른 작은 주택을 개조한 2층 집이었다.


안은 깔끔했고 1대 1 상담이라 조용했다. 선생님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셨다.

상냥한 말투로 2시간 동안 친구를 상담해 주었고, 친구도 상당히 만족해했다.

2시간에 18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지만, 상담하는 과정이 쉬워 보이지는 않았다. 친구의 컬러 골격에 어울리는 것에 대해 외우고 있어야 했으며, 2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님을 보면서 나는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서울에서 일을 하며 공부도 하고 배워서 부산에 내려와서 가게를 차린 거였다.

서울 사람이 다른 지역에 와서 오프라인 사업을 하려는 용기와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 실행한 실행력 또한 멋있어 보였다.


그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이자까야인데 새로 생긴 곳이라 리뷰가 적었지만 분위기가 좋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도 젊은 남자 3명이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홍보를 위해 릴스를 찍기도 하고, 우리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다. 

요리를 하면서 땀 흘리고 회의하는 모습이 역시나 멋있어 보였다. 요즘 들어서는 젊은 사장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


퍼스널 선생님, 가게 사장님들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오프라인 가게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배우고 목표를 위해 가게를 얻고, 공부를 하고, 홍보를 하는 등의 모든 노력들을 해보고 싶었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건 알 것 같았다. 회사에 소속되어서 회사일을 하는 것이 아닌 무슨 일이든 상관없이 내 일을 찾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돈에 대해 욕심이 없다. 돈이 없으면 결혼을 못 한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 안 하면 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이 아닌 나의 삶의 의미이다.

항상 소원을 빌 때 나는 제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다.

이번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서도 빌었다.


내가 사업하는 사람들을 멋있다고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오히려 사업하는 짓은 미련한 짓이라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이 바뀐 걸 보면 소원을 10년 빌었으니 이제는 나에게 나의 길을 알려주는 게 아닐까 싶다.

난 사업을 하고 싶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 더럽고 힘든 일은 상관없다. 


그저 내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이제 내가 뭘 할지 하나 둘 진지하게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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