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를 이끌어주던 어른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내 주변엔 왜 그런 사람이 없을까?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금방까지도 나는 나를 꺼내줄 지혜롭고 따스한 어른을 바랐다.
하지만 지금, 바라지 않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원했던 어른은 지금의 나다.
그때의 기억과 일들 때문에, 만족하지 못한 하루를 살고 있는 나는 아직 어린아이를 품고 있다.
그 아이를 내가 따스하게 꺼내 줄 때가 온 거 같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잡아 줄 때가 된 거 같다.
조금은 힘이 생겨 났다.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결국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