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시어머니에 대처하는 법

올킬 솔루션1

by 양아치우먼


모티브> 아는 동생이 시댁과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툭하면 시어머니가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자기 집처럼 비번을 누르고 들어 온다고 했다. 그게 은근히 불편하다고 했다. 그런데 시어머님께 말은 못하겠고 남편은 자신보고 예민하다고 하지만 불쑥불쑥 들어오는 시어머니의 방문이 싫다고 했다.



전사장이 새롭게 솔루션 회사를 개업했다. 그야말로 모든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겠다는 의미로 이름도 <올킬>이라고 지었다.

간판도 붉은색 바탕에 까만색으로 날렵하게 걸었다.

개업 첫날은 고객이 없었으나 문을 연지 이틀 만에 단아한 젊은 여성이 찾아왔다.

"이런 문제도 해결해 주나요?"

그녀는 어색함과 머뭇거림을 드러내며 물었다.

전사장은 호탕하게 비밀보장과 더불어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겠노라고 했다. 그녀는 몰래 과자를 훔쳐먹는 아이처럼 야금야금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녀의 고민은 이러했다.



저는 결혼한 지 9개월 되었어요.

남편과 저는 맞벌이를 하고 있답니다.

신혼집이 시댁이랑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얼마 전 시어머니가 반찬을 갖다 주시겠다고,

현관문 비번을 알려 달래기에 아무 생각 없이 가르쳐 드렸어요.

근데 그 뒤로 시어머니가 저희 집을 수시로 방문하십답니다.

일단은... 아무도 없는 저희 집에 시어머니가 들어오시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저희가 쉬고 있는 주말에도 비번을 그냥 누르시고

들어오시거든요.....


이쯤에서 전사장은 공감의 멘트를 날렸다.


"어허! 어머니가 개념이 없으시군요!."

(여기서 개념이라는 단어를 명확히 짓고 가자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 지식:

즉 이 시어머니는 자신의 지위가 달라진 것에 대한 일반적 지식이 부족한 상태임)


그녀는 차근차근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다가

전사장의 공감이 얹어지자 더 힘을 내 말했다..


한 번은 그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씻고 나오는 찰나에 시어머니가 현관으로 쑤욱 들어오시는 거예요!

아, 정말!

저는 그때 도둑인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지...

남편은 다른 볼 일이 있어 잠깐 나간 중이었거든요..


어머니가 수시로 저희 집 비번을 열고 들어오시는 건 싫은데, 또 그렇다고 바로 비번을 바꾸자니 어머니가 분명 서운해하실 거고. 그렇다고 이대로 있자니 제가 너무 마음이 불편해서요.

선생님,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그녀의 뽀얗고 야린 얼굴은 정말 고민이 되었는지

많이 창백해 보였다.


"많이 힘드셨겠군요. 어머니가 나쁘시다기보다는

젊은 친구들과 세대차이라고 보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녀도 전사장의 말에 공감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조금 뒤 전사장은 그녀에게 하나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일명 역지사지 프로젝!!

꼭 반드시, 조금 귀찮더라도...



며칠 뒤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시댁 현관을 열고 들어갔다. 더운 여름이라 시아버지가 런닝에 팬티바람으로 거실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며느리의 방문으로 허겁지겁 안방으로 달려갔다.


이를 보고 시어머니가 말했다.

"애야, 너는 무슨 연락이라도 주고 오든지 해야지. 이렇게 벌컥 문을 열고 들어 오면 어떡하니?"

그녀가 말했다.

"그러게요, 어머니. 어머니가 저희 집에 이렇게 벌컥 들어오셔서 저도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고요."


그녀는 며칠 뒤 시어머니가 안 계시는 집을

불시에 방문했다.

"어머니, 집에 오니 어머니가 안 계시더라고요. 근데 싱크대 설거지가 그대로 담겨있어 보기가 안 좋아서 제가 좀 하고 나왔어요. 어머니!

설거지는 그때그때 하셔하고요,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도 바로바로 처리하셔야 냄새가 안 나요... 아, 그리고 베란다 화분...."


그리고 그녀는 그 주말에 시댁을 또 벌컥 방문했다.

시부모님이 친구들과 약속을 나가시다가 며느리를 보고는 또 왜 왔냐고 물었다.

"그냥, 어머니가 계속 저희 집을 드나드시길래 또

갖다 줄 반찬이 있는가 싶어 제가 미리 왔어요!"



그렇게 한 달이 흐른 뒤,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이제 너희 집 안 갈 테니 애기 보고 우리 집에 벌컥 그만 오라고 해라. 이거 원, 며느리 시집살이 사는 거 같아 불편해 죽겠다. 너희 아버지가 더 난리야."


그녀는 <올킬 솔루션>의 첫 고객으로 30% 할인 혜택을 받으며 솔루션 비용을 지불했다.

그녀는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속이 후련했다.


#개념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뿐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통찰로 관계 맺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주지 않는 예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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