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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Nov 22. 2021

코로나 추가 접종(부스터 샷)해야 되나요?

다른 백신 접종은 어떤가요?

 주황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단체로 진료실 앞에 우르르 몰려옵니다. 어깨에는 새가 그려져 있는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아, 소방서 직원들이시군요. 오늘은 어쩐 일인가 했더니, 단체로 예방 접종을 하러 왔다고 합니다. 매년 연례행사입니다. 가장 먼저 나이가 지긋한 50대 후반의 아저씨가 들어옵니다. 

"독감 예방 접종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 아세요?"

"1년 아닐까요?"

 "아니에요. 6개월입니다."

 "네? 그럼 일 년에 두 번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원래는 그런데, 독감은 이상하게 여름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1년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거죠. 사실 작년 초에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의사들은 여름이 되면 잠잠해지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아시다시피 맹위를 떨쳤죠."

 "아..."

 "코로나 접종 7월에 마지막으로 하셨죠?"

 "네."

 "저는 5월에 해서, 6개월 지난 지난주에 맞았어요. 아마, 소방서에서도 1월에 추가 접종하자고 할 겁니다."

 "그렇군요."


  백신 접종이 질병을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면, 비싼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51%의 예방 효과를 가질 뿐입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한 후,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최대 73%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코로나 예방 접종의 효과도 비슷합니다. 최근 돌파 감염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확실히 확진자 대비 중증환자의 비율과 사망자가 줄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100% 코로나를 막아주지는 않지만, 감염 위험성을 낮춰주고 동시에 중증 환자 비율을 줄여줍니다. 

 

 현재 코로나 백신 1년도 안 되어서 개발되었고, 부작용도 다른 백신에 비해서 훨씬 많습니다. 지금 우리가 맞는 백신은 나중에는 최선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게 최선입니다. 


 저는 토요일 아침 10시에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하였습니다. 1차와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 이번에는 화이자입니다. 이때까지 맞은 백신 중에서 왼팔이 아팠습니다. 토요일 내내 진통제를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지금도 팔이 욱씬욱씬 거립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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