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씨 Nov 12. 2020

외향적이지만 내향적인 사람

Q2. 나는 외향적인 사람인가, 내향적인 사람인가.



'너는 내향적이야, 외향적이야?'




친구들 혹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남녀노소 MBTI를 많이 물어본다. 그리고 MBTI 이야기가 시작되면 매우 활발하게 말을 시작하며 자신과 맞는 타입, 맞지 않는 타입까지 다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MBTI의 영어 4개 글자 중 맨 앞의 글자인 'E', 'I'는 각각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를 나타낸다. 제목의 사진을 보고 알아챈 사람도 있겠지만, 내 MBTI는 'INFJ'이다. 내가 INFJ이며 모 사이트에서 '선의의 옹호자'라고 부르는 타입이라고 말하면 다들 정확하다고 말한다.


어쨌든, MBTI에 의하면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나도 스스로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 읽은 책 '평균의 종말'을 읽고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절대적으로 내향적이나 외향적인 것은 없다. 모두 맥락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나는 학교에서는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는 매우 내향적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은 아직도 반 전체가 친하다. 졸업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들 22명이 있는 단톡 방이 내가 가진 가장 시끄러운 단톡 방이다. 그렇게 친한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1학기 동안 말 한마디도 안 하다가 2학기가 되어서야 말을 해서 친해진 친구들도 있다. 나는 먼저 말을 거는 타입이 아니어서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줘서 친해졌다. 하지만 진짜 친해지면 나는 외향적으로 행동한다. 친구들하고 막말하고 서로 막대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고등학교 단톡 방은 말들이 다 일방통행이다. 아무도 서로 이야기하지 않고 다들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회사에 처음 들어가면 나는 주눅 들어있지만 어떻게든 밝게 행동하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내가 내향적이 아니고 외향적이라고 한다. 나는 내 어떤 면이 그렇게 보이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내가 내성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봉사활동에서, 모임에서

봉사활동과 같이 굳이 친해질 필요가 없는 곳에서 나는 조용히 있는다. 억지로 말을 많이 하고 노력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지치는 일이기 때문에 조용히 내향적인 모습으로 있는다. 누군가 말을 걸어준다면 매우 고맙고, 거기에 밝게 대답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 친해지려는 노력을 먼저 하지 않는다.





만약에(If), 그럴 땐(then)


1. 만약에 내가 학교에서 새로운 반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있다면, 그럴 때 나는 매우 내향적이다.

2. 만약에 내가 학교에서 친한 친구들과 있다면, 그럴 때 나는 외향적이다.

3. 만약에 내가 직장에 처음 들어가서 낯선 사람들과 있다면, 그럴 때 나는 외향적으로 행동하려 한다.

4. 만약에 내가 봉사활동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그럴 때 나는 내향적이다. 

5. 만약에 내가 적당히 친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할 때 친구가 듣기 지루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럴 때 나는 이야기를 매우 잘 들어준다.

6. 만약에 내가 매우 친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할 때 듣기 친구가 지루한 이야기를 한다면, 대충 듣거나 말을 끊는다. 

7. 만약에 내가 여행을 가서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 나는 내향적일 때도 있고 외향적일 때도 있다. 



나는 전체적으로는 내향적인 성격을 띠나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한다. 현재 생각나는 것은 위의 상황들 정도다. 이 글은 앞으로도 계속 조금씩 추가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평균의 종말'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