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우리 집 모든 불이 밤 10시면 모두 꺼진다.
모두의 수고를 다하고, 다 같이 일찍 잠드는 날.
각자 자신의 힘듦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각자의 삶에서 피곤을 무릅쓰고 서로를 위하는 그런 날이 있다.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고, 그의 행동을 받아들이며
당신의 수고를 인정하고 먼저 손을 내미는 날.
이런 하루가 나머지 날을 살아가게 한다.
그럴 때는 서로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한탄함을 쏟아내는 그런 때를 모두 안아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