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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형희 Jun 08. 2024

유월 팔일 토요일

오늘은 오랜만에 푹 쉬었다. 오전부터 비가 쫙쫙 내려주어서ㅎ


비교적 평화로운 나날들이다.


좋은 일도 있고 그저 그런 일들도 있지만.. 뭐. 세상만사가 다 그런거지.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것들이니까.


예전에 아주 평범한 날들을 꿈꿨던 생각이 난다.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던 시간들은 힘들었지만.. 지나고보니..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절대 안올 것 같던 평화로운 날들도 왔고.


그런데도 나는 한번씩 불평불만을 늘어놓곤 하지만ㅎㅎ


이렇게 좋을 때 끝이 나버렸으면 좋겠다는건 앞으로 다가올 두려운 일들이 싫어서겠지.


힘든 일들이 이젠 지겨워서ㅎ


하지만 이렇게 살아가고. 또 상처받고. 슬프고. 견뎌내고. 다시 살아가고. 좋은 일도 있고. 오늘처럼 평화로운 날도 있겠지.


끝없는 희노애락을 쳇바퀴처럼 겪으면서 살아가야 하는게 지겨운건 나만 그런건 아닐 것이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나같은 친구를 위해서. 살아가는 일.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 아주아주 오랜 기간을 인내하는 일에 대해서.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한 마디 친절을 건네주기 위해서.


아주 작은 순간을 위해 긴 인내로 살아간다.


내가 아주 힘들 때 친절을 건네준 사람들처럼.


G에게 그런 따뜻함을 보내주고 싶어서 뭔가 좋은게 없을까 생각 중이다. 그 즈음이 이런저런 고민이 많을 시기니까.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 그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지가 않다보니 기약하기엔 어렵지만 그랬으면 좋겠다.


인생의 여정 위에서 한번씩 보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힐링이라서ㅎ


요즘은 G를 만날 날만 기다리게 되네 ㅋㅋ


이 피곤함들 사이로 잠깐의 휴식이라도 갖고 싶은 맘에.


ㅎㅎ.. 내가 G에게 친절을 베풀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G에게 친절을 받는건지 분간이 안 가네.


멀리 사는게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엄청 귀찮게 했을지도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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