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박세준

by Simba

기상

무거워진 눈꺼풀
부서지는 햇살 속

문 틈 너머 보이는 늙은 엄마의 주름과
허리의 통증에서 느껴지는 나이

꿈의 종말과 현실의 개벽이 느리고
날짜가 재빨리 떠오르지 않는다

굵어진 수염을 만지자
입에서 냄새가 난다

햇살 사이 날아가는 작은 먼지 속
시간이 늦어도 깨우지 않는 시계

일으킬 특별함이 없는 하루를 깨닫는다
한숨에 먼지가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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