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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소 Feb 09. 2022

소중한 인연은 돈을 벌어다 준다


대학교 졸업 후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동고동락한 동기가 둘 있다. 자주 연락하진 않지만 인스타로 안부를 확인하고, 그냥 각자 '잘 지내는구만' 하고 마는 먼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다 가끔 "영화 보실 분?" 하고 시사회 일정을 물어다 주기도 하는, 허물없고 체면 차리기 없고 인사치레 없는데도 정이 든 사람들이다.


그런 두 사람과 오늘 연락을 했다. A한테는 내가 했다. 요새 여유가 좀 있어 보이길래 요즘 개봉 준비하는 영화 보러 오라고 초대를 했다. 반년 만이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연락을 하게 된다. 나도 신기하다. 뭐 시간이 안 맞아 영화는 못 보여주게 됐지만, 결국 대화 끝에는 요즘 잘 지내냐는 안부를 묻게 됐다. 사실 안부가 본론이었으니까.


그러던 중 B한테는 거의 몇 년 만에 전화가 왔다. 급히 인터뷰 진행이 가능하냔다.(우리의 첫 직장은 영화잡지사였음) 난 "쌉가능이죠" 라고 했다. 여러 설명 끝에 "네, 네, 네네, 알겠습니다" 하고 업무전화를 마쳤다. 참 신기했다. 내가 무뚝뚝한 편이라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B만 떠올리면 괜히 하지 않아도 되는(정확히는 B는 대수롭게나마 생각도 안 할 거리임ㅋ) 미안한 마음이 스며든다. 어쨌든 그렇게 우리의 본론인 업무 물어다 주기를 덥석 물었다. 오예! 돈 번다!^^ 게다가 잡지 인터뷰라니... 얼마만의 매체 인터뷰 작업인가... 돈을 떠나 행복하다.


이 사람들. 나처럼 이들도 나를 잊지 않고 있었다 생각하니, 괜히 뭉클... 역시 나라 사랑, 동기 사랑?...!

ㅋㅋㅋㅋㅋ라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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