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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소 Sep 14. 2020

올 가을 넷플릭스에서 봐야 할 영화 TOP5

드디어 수도권은 거리두기 2.5단계가 완화됐네요.


이제 카페에 앉아있는 소중한 시간 정도는 누릴 수 있게 된 건가.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ㅎㅎ저는 오랜만에 헬스장 가서 아침운동을 하려구요! 기대 중.


그래도 아직은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밖에 없기에, 집콕을 노력해야 하기에! 올 가을 집에서 볼 작정인! 너무 보고 싶은 영화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보고 싶은 이유요?

첫째도 배우! 둘째도 배우!


여기서 말하는 배우는, 첫째가 남주혁이고 둘째가 정유미입니다.

남주혁은 팬이라서요.(이유 분명!)

정유미는 형광등 같은 배우 같아요. 스스로도 매력을 발산하지만 동시에 상대배우까지 돋보이게 하는 능력자거든요.

 

그래서인지 <로맨스가 필요해2><연애의 발견> 등등 열거하기에도 입 아픈 로맨스 드라마 주인공도 도맡았지만, 최근에는 <여름방학>이나 <윤식당>처럼 우정, 팀워크가 돋보이는 예능으로 더 솔직 담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늘 상대 출연자와 케미가 남달라요.


메인 예고편을 보니까, 정유미&남주혁 케미가 너무 기대되던데요? 정유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남주혁은 특별한 기운으로 그런 정유미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한문교사 역입니다. 남주혁이 살짝 뒷받침해주는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제 설렘 포인트랍니다. 9월 25일 대공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8)


흔히 가을 하면 생각난다고 하는 작품은 아니죠? 그렇지만 마음 편하게 웃음 지을 수 있고 따뜻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영화입니다.

결벽증 있는 독불장군인 멜빈 유달(잭 니콜슨)이 주변 인물들과 정을 나누면서, 조금씩 강박증세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벽장에 쌓아두고 쓰는 비누는 한 번만 손 씻고 버리기, 도로에 난 균열이나 그려진 선 안 밟기, 행인들과 옷깃도 스치지 않기, 아무 데나 오줌 싸서 신경 쓰이는 이웃집 개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 멜빈의 이런 독특한 강박과 괴팍한 성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꼭 지켜봐 주세요.

살다 보면 그렇잖아요. 내 이웃에게 신세도 지게 되고 또 너그럽게 받아주기도 하구요, 내 사정은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고단한 일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왈칵 눈물을 쏟기도 하고요. 그런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90년대 영화의 화면도 정겹고요.


저는 한번 봤지만 또 볼 거예요. 두 번째에 볼 때는 멜빈의 의상 색깔이라든지(점점 화려해지는 것 같아요) 멜빈의 집 곳곳에 드러나는 그의 성격 같은 걸 더 촘촘히 살펴보려고요. 기분도 좋아지겠죠?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데요. 일단 분위기만 보면 꽤 불쾌하고 은근히 섬뜩하고 미스터리 합니다.


주인공 커플이 남자의 부모님이 사는 외딴 농장으로 가요. 어딘가 이상한 남자 부모님 때문에 여자는 그 집에서 혼란에 빠집니다.


첫인사로 "두 분 말씀 많이 들었어요"라는 여자의 말에 남자의 어머니는 "그런데도 왔네?" 라며 웃는데... 소름이 끼쳐요. 하지만 이건 혼란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커플이 부모님 댁에 찾아가는 도입부는 <겟 아웃>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어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 토니 콜렛 때문인지, 그가 나왔던 겁나 무서운(블룸 하우스의 명작ㅠㅠ) 공포영화 <유전>의 분위기가 감돌기도 합니다.

메인 예고편에서 사운드를 잘 들어보면, 목줄에 종을 매달고 몸 털기를 하는 반려견의 종소리가 끝까지 이어지거든요. 그 소리가 되게 불쾌하고 신경질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마 이 영화의 주된 정서일 거예요.


<이터널 선샤인>과 <존 말코비치 되기> 각본가, <아노말리사> 감독이 만났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비주얼적으로도 기대할 만한 작품 같아요! 보고 싶은데 선뜻 틀기 무섭다!


Da 5 블러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의 유작이에요. 올 가을에 채드윅 보스만을 떠나보내며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네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참전 용사들이 전쟁터였던 베트남으로 돌아가는데요. 그 여정의 이유는? 당시 목숨을 잃은 분대장(채드윅 보스만)의 유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ㅠㅠ

스토리만 보면 어둡기만 할 것 같다고요? 전혀. 공식 예고편을 보신다면 오? 보고 싶네? 하실 거예요. ​키치한 유머가 있습니다. 비판적 메시지와 재미 다 잡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작품이니까, 지루할 틈은 없을 거예요.

스파이크 리가 누구냐. 아담 드라이버 주연의  <블랙 클랜스 맨>(2018)으로 흑인 차별과 그 고통을 블랙코미디로 녹여낸 감독이에요. 항상 흑인 인권을 거침없이 외치는 작품을 선보이면서도 백인 위주의 할리우드에서 대중성까지 얻어 인정받았죠.


그런 감독의 작품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2011)


프랑스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은 다 모아둔 명작. 가을에 파리에서 산책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풍경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캬. 너무 예쁘죠.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오면 늘 생각나는 영회이긴 하지만, 올해에는 당장 떠나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줄 것만 같아서 꼭 봐야겠어요.


소설 작가 길(오웬 윌슨)은 현실에선 약혼자 이네즈(레이텔 맥아담스)를 자주 실망시키고 이네즈의 부모님한테 한참 모자란 사윗감이에요.


그러다 어느 날 종소리와 함께 홀연히 나타난 차에 타게 되고 그곳에서 따분한 현실과 다른 예술의 황금기 1920년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헤밍웨이, 피카소와 그의 뮤즈 애드리아나... 평소에 동경하던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현실의 약혼녀와 달리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기까지...!


풍경만큼 이야기도, 음악도 모든 게 고루 황홀한 영화입니다. 예술가들의 도시 파리의 아름다움과 흥겨운 음악, 그리고 엉뚱한 상상력이 만나 유머러스한 영화예요.


공통점이라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것뿐, 오로지 제 취향으로 골라본 리스트 어떠신가요. 올 가을에 정말 이거 한번 봐야겠다 싶은 영화 한 편 정도는 얻어가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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