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초래 1호 "바보야, 중요한건 철학이야"

한 주간 재밌었던 것들을 기록해요

by 초래



1. 안도다다오와 뮤지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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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건축주들에게 너무 당한 안도 다다오는 절대로 다시는 한국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한솔에서 안도다다오를 초청, 뮤지엄 산의 부지를 보여주고 나서 안도가 마음을 바꿔 지금의 뮤지엄산을 만들게 되었다고.


뮤지엄산이 만들어진 이후, 풍광과 풍경을 비롯한 건축과 조형물까지 자신의 작품을 처음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유지하고 있는 한솔문화재단에 감명받아, 명상관은 비용을 받지 않고 설계했다고 한다. 훈훈한 미담.. 역시 한국에선 돈을 받지 않아야.... 미담이 완성되는 느낌...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에선 설계자가 누군지 몰라도, 공간을 걷다보면 누구누구의 설계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느낀 건 김수근, 구가건축, 그리고 안도다다오 정도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의 차이를 그냥 느끼기 쉽지 않은 건축에서 자신의 시그니처가 그렇게 선명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지.


2. 광주요와 한국도자기


기업 운영에 있어 철학의 유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공간. 광주요가 도자기를 넘어 생활명품으로 스스로를 지칭하며 화요를 만들고 가온으로 정상을 찍었는데, 한국도자기는 있는 온천호텔도 방치하고 있어 뭔가 안타까웠다. 엄청 대단한 걸 할 필요도 없어보였는데. 한국도자기를 사용하는 삶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만 1박 2일간 느끼게 해주면 되는데 말이지. 이런거 ,,, 도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기업들도 요새 숙박공간 만들면서 하는 일이라구.... 그런 곳에 광주요 도자기가 들어가고 있는게 슬픈 포인트지만..

그 넓은 부지, 공간, 콸콸 솟아나는 온천수... 직원들을 데리고 왜 아무것도 안해 왜 ... 수안보 파크호텔 운영주가 한국도자기라는걸 몰랐다면... 실망이 덜했을까..

IMG_5775.jpeg 광주요의 헤리티지관과, 수안보파크호텔 1층 한국도자기 대통령식기 전시..

부록 : 이천 예스파크는 주차장 안전턱(?)과 가로등도 도자기로 되어 있는 것 아시는지! 넘 귀여웠음... (많이 깨져있었지만)


3. 진천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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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가고 싶었던 곳을... 가봤다. 가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이제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누군가와 같이 가려고 등등의 이유로 미루지 말고 바로 가자. 10년씩 기다리지 말고. 당장가지 않으면.... 지자체와 자본가들이 어떻게 망쳐놓을지 모른다구. ㅠㅠ 절대로 망설이지 마...

아, 진천양조장은 누군가가 망쳐놓은 것은 아니고... 그저 알려지기 전의 모습을 보지 못한게 한스러워서 그러습니다..


4. 가족모임


....청송 얼음골 컨셉사진 레퍼런스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엄마에게 "너 미워" 소리를 들었다. 피곤한... ESFP의 딸 인생이여... 올해는 아빠 5주기가 되는 해라서 겸사겸사 가족여행 일정을 잡았다. 금산은 아주 어릴 때 가보고 안가봤는데 기대된다.

이번 가족 모임은 동생의 시니컬한 태도가 너무너무너무 짜증났다. 나의 15세 본성은 이새끼가 어디서 싸가지없게!! 하며 귓싸대기를 올려치고 있었으나, 나는... 성인이고 수련을 한지 오래되었으니 때가 되면 지도 알겠거니 속을 삭힌다. 최고의 선물, 가르침, 응원, 지지는 바로 기다림이니..... 웬만한 부모들은 절대 못해준다는 그것.. 기다림....


5. 베러테이블


긴 1년, 그리고 짧은 3개월의 시간을 각각 회고하고자 토토님을 만났다. 각자 한 일과 배운점, 고민을 죽 나열하고 서로의 피드백을 다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리가 베러테이블을 하며 즐거우려면 무엇보다 보람차야한다. 그 보람참은 비건지향의 세계에 기여했다고 느끼는 그런 고양감을 향해 있겠지. 기여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사실 고양감을 느끼는 방법은 그렇게 다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쉬운 비건' '대충 비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버리면서, 스스로 쉬운 비건과 대충 비건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딜레마사이에서 각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2021년 한 해를 다른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다른 사람들에 뭔가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과 장치를 고민하면서 내가 얻은 깨달음은 결국,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 '쉽게 하라고' 하면 쉬움이 끝날 때 멈춰버리고, '어렵다'는 이유가 문제가 된다면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 무엇보다 나라는 개인이, 그런 개별적인 모든 상황을 살피며 의욕을 불어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빨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던지 하고, 우리는 새로운 방법으로 간다. 고고!


6. [책] 싸우는 식물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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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입장에서 식물의 삶을 서술하는 자연과학책. 식물의 삶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모른다. 식물에게 뇌가 없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이기적 유전자도 생각나고. 결국엔 유전자에 의해 이렇게 저렇게 조종당하는 생물인걸까...?

식물은 올해도 나의 중요한 키워드, 정말 잘 알고 싶은 영역이 될 것 같다. 다 읽고 좀 신기한 부분을 발췌해서 공유해야지.


7.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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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호랑이나라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이건 좀 실망스러웠다. 호랑이X민속X새해로 할 수 있는게 정말 많을텐데, 전시실 채우려고 급하게 준비한 느낌이 낭낭.. 다음주 중앙박물관에서 임인년 특별전시 보면 좀 만족스러울까?

포스터가 너무 징그러워서 보고 싶지 않았던 역병, 일상 전은 오히려 재밌었다. 첨단기술의 수혜와 부작용을 입고 있는 2021년에도 역병앞에 처참히 사회가 무너지는데, 과거의 사람들은 어땠을까. 사람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상황을 버티고 견뎌보고자 인간들이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들이 안쓰럽고 감동적이었다. 전시 막바지로 갈수록 약간 .... 중국영화같아서 얼탱이 없었지만, 사료와 유산은 재밌었다.



8.재미있었던 것들


1) 뉴타리클럽

뉴웨이즈에서 일정 수 이상 캐스팅매니저가 모집된 지역에 '뉴타리클럽'을 모집한다. 첫 빠따는 마포와 관악. 지역에서 세력 좀 있다 하시는 지역유지들의 모임인 로타리클럽과 한글자만 바꾼 네이밍에서부터 무릎을 탁..! 바로 캡쳐했다. 산뜻하게 비틀린 느낌.. 뉴웨이즈 천재만재..


2) 랜덤다이버시티 향추출 실험

성공의 향수를 만들러 랜덤다이버시티 예약해서 다녀왔다. 그 화제성과 다르게, 전시는 굉장히 조용한 서촌의 골목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전체 차수 매진이라고 함) 우주에 누워 10가지가 넘는 향을 맡고, 내 뇌파가 가장 강렬하게 반응한 향들을 섞어 탑,미들,베이스노트를 각각 정한다.

현장에서 만들자마자 맡아본 나의 성공의 향수 향기는 꽤나 아련한 느낌을 주고, 과거에 어디선가 맡아본 적이 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2층집 살때 향기가 났음) 숙성기간을 거쳐 열어본 나의 성공의 향수는... 그저.. 그냥 산뜻한 시트러스계열 향수가 되었다..... 뭐 ... 그래도!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살아남는 선인장이 될거야! 라는 뜻으로 만든 향수니까... 그런 날 한방울씩 바르기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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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본 욕조 보일러 시스템

맞춤으로 물 받고 타이머 설정 (이거야 그렇다 쳐도)

식은 물을 다시 덥히거나, 물을 순환시키며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니.. 가능하다니!!!!!! ...... 언젠가 꼭 이런 욕조를 쓸거야. ㅠㅠ 일본 주택박람회에 가서 사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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