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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Sep 16. 2020

[인터뷰] 강상우 감독

영화 <김군>(2019), 책 『김군을 찾아서』(후마니타스)

장 엡슈타인은 영화의 역사에서 ‘포토제니’(photogénie) 이론을 확립한 영화이론가로 유명하다. 책 『영화이미지학』의 저자 김호영에 따르면, 엡슈타인은 “회화에 색이 있고, 건축에 볼륨이 있다면 영화에는 포토제니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토제니란 문자 그대로 포토(photo : 사진)와 제니(génie : 영혼)의 뜻을 결합한 ‘사진적 영혼’을 의미한다.


사진적 영혼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엡슈타인의 논의를 빌려 “느껴지지만 설명되지 않고” “무언가를 구성하지만 분석할 수 없는” 것으로 정의한다. 영화 <김군>(2019)을 이루는 이미지 역시 그렇다. 이 영화에는, 정확히 말하면 ‘김군’의 이미지에는 언어의 형태로는 산출할 수 없는 사진적 영혼이 녹아있다. 단순한 재현(再現)을 넘어 실제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것만 같은 현전(現前)으로서의 이미지가 바로 <김군>을 추동하는 동력이다.


강상우 감독, 영화 <김군> 스틸컷

<김군>은 단 하나의 이미지에 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영화이다.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한 극우 인사가 그 황당한 소문의 근거로 제시한 위 사진 속 인물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1광수’로 불렸다. 강상우 감독은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그가 북한군 ‘제1광수’가 아니라 5·18 당시 ‘김군’으로 불린 광주 시민군이었다는 사실을 영화적으로 일깨운다.


앞선 논의로 비유하자면 <김군>은 ‘김군’의 이미지에 깃든 포토제니의 근거를 탐문하는 영화이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 ‘김군’은 그저 1980년 5월의 광주 속에 존재했던, 박제된 기록으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현재에도 일정한 파장을 일으키는 부단한 운동성을 지닌 이미지다. 그러한 이미지들로 구성된 영화 <김군>이 최근 책 『김군을 찾아서』(후마니타스)로 재탄생했다.


『김군을 찾아서』는 영화에는 다 담기지 못한, 실증적으로 발굴한 5·18의 진실이 풍부한 도판과 함께 실린 책이다. <독서신문> 사옥에서 강상우 감독을 만나 최근 출간된 책과 지난해 개봉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전체 내용은 아래의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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