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 진짜 이야기’ 40
오늘은 설 연휴 때 어떤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설 연휴 극장가의 키워드는 '웃음'과 '감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르적으로 말하자면 코미디와 멜로드라마가 전통적인 강자였어요. 실제로 설 연휴 기간 흥행작을 살펴보면, 코미디와 멜로가 적절하게 섞인 작품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예로, 제가 지난번에 방송에서 소개해 드린 송강호와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남파공작원과 국정원 직원 간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 작품인데요. 코미디와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된 버디 무비입니다.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도 설 연휴에 개봉해서 개봉 15일 만에 1,0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총 누적관객수 1,600만 명을 기록하면서 소위 흥행 대박을 터트리게 됩니다. 그 외에 <댄싱퀸>(2012)과 <7번방의 선물>(2013) 그리고 <수상한 그녀>(2014)가 설 연휴에 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했어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코미디와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요소들이 적절하게 섞인, 그러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고 있는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했었습니다. 또 2017년에는 한재림 감독의 <더 킹>과 김성훈 감독의 <공조>가 설 연휴에 개봉해서 나란히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더 킹>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권력 실세 검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장르는 범죄 드라마지만,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과 탄핵 장면 등이 자료화면으로 삽입돼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또 현빈과 유해진이 호흡을 맞춘 <공조>는 남북한 형사가 남한에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 내용의 코믹 액션 영화입니다. 어쨌든 세 영화 모두 20·30세대를 넘어서 중장년층 등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시대극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거죠.
과거 역사를 무대로 한 전쟁영화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2011년에는 전쟁영화만 무려 세편이 개봉했었는데요. 진주만 공격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거대한 음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미카엘 감독의 <상하이>를 비롯해서 삼국시대 평양성 전투를 소재로 한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과 잭 블랙이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였죠. 걸리버와 소인국 사람들의 한판 전쟁을 다룬 레터맨 감독의 <걸리버 여행기>가 관객들을 찾았습니다.
역사영화는 기본적으로 특정한 시대 혹은 그 시대를 살았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당시의 풍속이나 사람들의 일상생활 등을 보는 재미적 요소가 있는 장르인데요. 아무래도 명절에는 가족들이 만나서 돌아가신 조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누는 날이기 때문에 역사영화의 분위기가 명절과 잘 어울려서 흥행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영화는 스펙터클의 이미지를 화려하게 전시하기 때문에 전 세대에게 고른 지지를 받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주로 명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올해는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특별히 선두로 치고 나가는 영화가 없긴 한데요. 그래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김현탁 감독의 <아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보호종료아동이 홀로 6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초보 엄마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대안 가족의 가능성을 묻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어서 가족끼리 함께 보면 특히 좋은 영홥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은 분은,
2월 14일(일) 오후 6시 18분, TBN(강원) <달리는 라디오> - ‘어떤 영화, 진짜 이야기’(FM105.9)를 들어주세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TBN 교통방송’ 앱을 다운로드하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