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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Mar 09. 2021

[인터뷰] 이길보라 감독

이길보라 [사진=Ken Tanaka]

이길보라를 정의하는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다. 코다(CODA :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 로드스쿨러(road schooler : 학교를 벗어나 길 위에서 배우는 사람), 영화감독, 작가 등. 이 단어들을 조합해서 다시 그녀를 정의한다면, 이길보라는 몸으로 거리를 감각하고 발견하는 예술가쯤 될까.


거리를 감각하고 발견한다는 것은 그레이엄 앨런의 말처럼 “왜곡되고 은폐되어 있던 과거의 현재성을 탐문하는 일”과 맥이 닿아있다. 그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그 반성의 토대 위에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려는 힘과 의지가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교감과 연대를 방해하는 세상의 모든 견고한 벽을 허물 수 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이길보라의 영화 <기억의 전쟁>에는 그러한 힘과 의지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는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망자를 애도하는 진실한 마음과 태도를 스크린 위로 펼쳐낸다. 그녀가 이런 영화를 만든 이유는 아마도 평생을 경계인의 위치에서 기존의 부조리한 관습과 대결하고 불화했던 자신의 존재론적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길보라가 세상을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과 이미지를 보고 있으면, 그에게 예술은 단순한 도전이자 모험이 아니라 마땅히 행해야 하는 당위(當爲)이자 소명(召命)이다. 그렇다면 이길보라는 자신의 예술을 어떻게 감각하고 발견하고 있을까. 최근 영화와 책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녀를 <독서신문>이 만났다.


※ 전체 내용은 아래의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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