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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Dec 21. 2020

[인터뷰] 공지영 작가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그랬던가. 훌륭한 소설가는 많지만 훌륭한 수필가는 드물다고. 이유는 간명하다. 소설가는 자신이 만든 인물 뒤에 숨을 수 있지만, 수필가는 그럴 수 없다.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존재를 진실로, 오롯이 응시해야 하니까.


소설가 공지영은 훌륭한 수필가다. 조금 상투적으로 말하자면 그녀는 일정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과 자연, 일상에서의 느낌과 체험을 문자로 유려하게 펼칠 줄 안다. 또한, 그녀는 문자에 자신만의 개성을 재기 발랄하게 투영할 줄 알며 유머와 위트, 기지를 통해 독자를 위로하는 방법을 안다. 그녀의 신간 수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다.


이 책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섬진강의 아름다운 물결이 있고, 달콤쌉싸래한 하동산 녹차의 향취가 있으며, 순결함을 한껏 뽐내는 백합과 보랏빛이 아름다운 크레마티스가 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삶의 단독자로서 생의 행복을 음미하는 인간 공지영이 있다. 자신(自身)과 자신(自信)이 있는 것이다.


공지영은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룬 ‘훌륭한 작가’이다. 이제는 그녀를 훌륭한 작가로 부르기보단 ‘행복한 작가’로 부르고 싶다. 그러니까 이번 책은 행복한 작가 공지영의 첫 번째 출사표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경남 하동에 정착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즐겁고 천진난만했다.


※ 전체 내용은 아래의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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