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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Jun 16. 2021

찬실이가 어른이 되면

최근에 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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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에게>(2020)

감독 : 황다슬

출연 : 손우현, 김강민, 전재영 등


메인 플롯(서준과 지우의 사랑)과 서브 플롯(폭행 사건)이 따로 논다. 따로 노는 각각의 플롯도 엉성하다. 갈등을 봉합하는 방식 역시 동의하기 힘들다. 퀴어영화는 잘생긴 남자 배우들을 활용해 게이(혹은 여성) 관객들의 시각적 즐거움이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장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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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重慶森林 : Chungking Express, 1994)

감독 : 왕가위

출연 : 양조위, 임청하, 왕페이, 금성무


스텝 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시공간을 비튼다. 왕가위는 사랑에 빠지면 세상이 그렇게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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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Grown Up, 2018)

감독 : 장혜영

출연 : 장혜정(본인), 장혜영(본인)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감독 시절에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조금 더 노동을 해야 해"라는 대사로 시작해서 동생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노동'을 통해 '생존'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이 장애인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임을 은유하는 이미지로 보인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영화는 전반적으로 밝고 유쾌한 톤으로 진행된다.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이자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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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Moneyball, 2011)

감독 : 베넷 밀러

출연 : 브래드 피드, 조나 힐 등


야구 소재 영화이다. 야구를 몰라도 재미 있게 볼 수 있다. 계속 꼴찌를 하던 팀이 어떤 변화의 기회를 통해 도약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토리 텔링은 스포츠에 국한된 것은 아니니까. 나이나 성격, 평판 등이 아닌 오로지 객관적인 자료로 선수를 영입한다는 게 머니볼 이론의 핵심이다. 머니볼 이론은 오클랜드의 단장인 빌리 빈의 구단 운영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지만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서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추구했던 빌리 빈의 경영 전략을 극화한 작품이다. 연기와 연출 모두 완급조절이 뛰어나다. 브래드 피트는 허름한 체육복을 입고 있어도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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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LUCKY CHAN-SIL, 2019)

감독 : 김초희

출연 : 강말금, 윤여정 등


어떤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적인 순간은 현실에 발을 딛고 으면서 현실을 초월하는 어떤 순간을 이미지로 관객에게 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영화에는 그런 영화적인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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