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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Aug 30. 2022

어딘가 서글픈 광화문의 모습 2

비가 내리는 8월 30일, 정말 서글픈 모습의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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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광화문 근처에서 취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어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었고, 오늘은 '국립민속박물관'이었다. 내일은 청와대 춘추관과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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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사했던 출판사 직원이 오늘 연락이 왔다. 그는 나에게 정말 감사했고, 적게 일하고 돈은 많이 버는 날들을 보내고, 늘 건강하라고 말했다. 적게 일하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있을까? 늘 월급값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회사원이 있고, 월급에 비해 노동량이 많다고 생각하는 회사원이 있다. 나는 어느 쪽이지? 잠시 생각했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국립민속박물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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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책 정리를 했다. 아래 사진들은 최근에 만났던 작가님들로부터 받은 사인.


정보라 작가님 사인(왼쪽), 황인찬 시인님 사인(오른쪽)
은희경 작가님 사인(왼쪽), 김훈 작가님 사인(중앙), 박상영 작가님 사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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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님 사인은 4월 14일 '저주 토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선정 기념 기자간담회 때 받았다. 은희경 작가님 사인은 '새의 선물' 100쇄 기념 기자간담회 때 받았다. 내가 싸구려 볼펜을 들이밀었더니 작가님이 "멋진 펜으로 해줄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고 하시고는 본인의 만년필을 가져와서 사인해주셨다. 김훈 작가님 사인은 8월 3일 '하얼빈' 기자간담회 때 받았다. 박상영 작가님 사인은 하트가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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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기자간담회의 끝은 대충 이렇다. 일단 간담회가 끝나면 참석한 기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작가 근처로 우르르 모여든다. 작가에게 명함만 건네고 가는 기자가 있고, 명함을 건네면서 작가의 번호나 메일 주소를 물어보는 기자가 있다. 사인을 받는 기자는 드물다. 10명 중에 2~3명 정도. 사인을 받는 것에 회의적인 선배가 있는데, 그 선배는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슝~하고 나가는 부류다. 내가 "선배, 사인받고 나갈게요"라고 말하면, 그는 "그래. 밖에 있을 테니까 천천히 받고 나와"라고 말한다. 참고로 작가와 사진을 찍는 기자는 이제껏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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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담당 기자들은 사인을 받는 대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배우(혹은 감독)와 작가를 대하는 기자의 차이일 수도 있고, 영화 담당 기자와 출판 담당 기자의 차이일 수도 있으며, 배우와 작가의 차이일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든 일반화할 수 없다. 그냥 자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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